수원과 인천이 2017년 FIFA U-20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됐다. 우선 두 도시 시민들에게 축하를 드리며 그동안 이 대회 유치를 위해 노력한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우리는 왜 국내 도시들이 이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큰 노력을 아끼지 않았는지 잘 안다. 지난 2002년 월드컵의 감동과 개최 효과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그보다야 못하겠지만 이 대회는 FIFA에서 주관하는 두 번째 큰 대회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그동안 닦아 온 기량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무대로서 각국 유명 프로축구단은 이 대회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FIFA U-20 월드컵대회는 2017년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열린다. 이번 대회는 수원·인천·대전·천안·전주·제주 등 등 6개 도시에 분산돼 열리는데 모두 24개 팀이 참가해 52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번에 개최도시로 확정된 수원은 그동안 2001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 2002년 FIFA 한일 월드컵, 2007년 FIFA U-17 대회에다 이번에 FIFA U-20 월드컵 등 FIFA가 주관하는 4대 메이저 대회를 전부 유치하는 전 세계 2번째 도시(첫번째 도시는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이자, 아시아 최초의 도시가 됐다. 수원은 수원삼성블루윙즈와 수원FC 등 두 개의 프로축구단을 갖고 있고 국제 대회 개최 경험과 경기운영 노하우가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축구도시’ 수원은 축구열기와 완벽한 경기장, 지하철 등 흥행의 3대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

인천은 최근 K리그에서 돌풍을 이어가며 상위 스프릿 상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내는 시민 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있고,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치러낸 훌륭한 경기장 등 스포츠 인프라, 인천시민들의 뜨거운 유치 열기를 자랑한다. 게다가 호텔 등 숙박 여건이 뛰어나고 인천공항이 있어 외국 선수단의 교통 이용이 매우 편리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등 국제대회 유치 경험이 풍부한 도시다.

그동안 수원과 인천은 뜨거운 FIFA U-20 월드컵 유치전을 펼쳤다. 이번에는 개막전과 결승전 개최 등 이 대회 ‘중심도시’를 목표로 2라운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두 도시 모두 중심도시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예상 밖으로 서울이 개최지 선정에서 탈락됐기 때문에 이 목표는 더욱 실현 가능한 것이 됐다. 수원이 됐건 인천이 됐건 시민들의 보다 적극적 관심과 지원으로 모든 경기를 완벽하게 준비해 두 도시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