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유물전-이천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
지역대상 전시프로젝트… 오늘부터
구만리뜰·정 등 4가지 코너로 구성
오늘 개막행사 이스터녹스 작품 선봬
경기도문화원연합회는 이천문화원과 함께 1~7일 이천아트홀 전시실에서 이천사람들의 일상적이고 소소한 삶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특별전시 ‘미래유물전-이천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다.
‘미래유물전’은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이천지역을 대상으로 시도되는 전시 프로젝트로, 현재의 삶이 미래 시점에서 소중한 유물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핵심이 되는 주제는 ‘지금 현재’와 ‘일상적 삶’의 중요성이다. 모든 시간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서로 이어져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한다. 지금 전승된 유물은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는 그때의 일상적 삶의 물건이었고, 지금 우리의 일상적 삶은 미래의 유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시에서는 현재 마을과 동네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 부모세대가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겪어온 일들과 경험들이 ‘이천’이라는 지역을 이루고 이천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전시는 모두 4가지 코너로 구성돼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이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구만리뜰’을 볼 수 있으며, 이어 이천 사람들의 순박한 심성과 지역의 정서를 보여주는 3개의 ‘정’ 코너가 펼쳐진다. 먼저 ‘순정(純情)’에서는 이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앞만 향해 내달리기만 했던 삶의 일상을 실제 육성과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용면리 농부 3대의 이야기, 양정학교 통학버스를 운행했던 할아버지, 하이닉스 근로자, 이천 주민으로 살고 있는 다문화 가족 등 다양한 이천 사람들의 일상이 펼쳐진다. ‘여정(旅情)’은 사물을 통해 살아가는 모습을 찾는 코너로, 62년째 운영 중인 미미사진관을 재현해 아련한 그 시절의 사진관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으며, 라이트박스를 통해 그동안 미미사진관을 다녀간 이천 사람들을 필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 예술가의 작품 과정을 소리로 전시한 조각물과 창고에 방치돼 있던 먼지 쌓인 잡동사니 속에서 사물들이 우리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오는지 발견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진정(眞情)’에서는 앞서 전시된 코너들에서 상징적 의미로 표현되고, 이천의 과거와 현재를 담아냈던 모든 구성물들을 현재의 시점에서 사진과 영상으로 재기록하는 과정을 선보인다.
염상덕 경기도문화원연합회장은 “오래된 조상이 아니라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웃들, 아이들의 삶이 모여 이천이라는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되는 의미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가 후원하는 ‘미래유물전’ 개막 행사는 1일 오후 4시에 열리며, 퓨전국악그룹 이스터녹스가 조각 소리를 바탕으로 한 뮤직콘크리트 퍼포먼스 작품을 창작해 선보인다.(문의: 031-239-1020)/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