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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시대와 지역 걸쳐 순환 전설 넘어 민중 의식도 반영

 

설화는 화자가 청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된다.

사회·문화적 요소와 지리적 특성 등이 가미돼 지방 고유의 특색을 지닌 설화로 전승되는가 하면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전국적인 경향을 띠며 전승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설화가 존재한다.

이것은 인천 설화도 마찬가지다. 인천지역 안에 설화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사모주바위에 있는 자국이 효성 깊은 아들의 기도자리가 되기도 하고, 파계승의 난동 자국이 되기도 한다. 설화는 한 곳에 고여 있지 않고 시대와 지역을 걸쳐 계속해서 순환한다.

‘인천 설화 연구’에서는 인하대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문학박사를 수료하고 단국대 동양학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했던 저자가 직접 인천지역에서 기록한 구술채록은 물론 문헌 자료와 다른 지역의 설화를 다각도로 비교한다.

이를 통해 설화는 역사와 전설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민중의 의식도 반영됨을 보여준다. 당시 인천지역 사람들의 역사적 상황에 대한 비판의식, 그리고 어떤 경우엔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까지 거침없이 드러난다.

과학적, 합리적 사고를 중시하는 현대인의 입장에서 몇몇 설화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설화는 단순히 구전으로 전해진 전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당시 역사적, 시대적 상황을 읽을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여러 갈래로 나뉜 물길이 결국 하나의 강에서 시작되듯이 설화의 전승과정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하나의 뿌리를 만날 수 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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