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이 임박한 30대 산모가 119구급대원의 도움으로 자신의 집에서 건강한 남자 아이를 낳았다.
5일 화성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5시50분쯤 화성시 송산동에 사는 임산부 정모(30·여)씨가 “갑작스런 분만진통이 시작됐다”며 급박한 목소리로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화성소방서 태안119 안전센터의 조세원 소방교와 류명수 소방사가 산모의 집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산모는 도착 1분전 아이를 출산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출산한 신생아가 움직임이 없는 이상 증상을 보이자 대원들은 신속하게 구급차 안에 비치해 놓았던 분만키트를 이용해 탯줄 절단, 산소 공급 등 응급처치를 통해 아이가 호흡과 체온을 유지하도록 조치한 뒤 곧바로 산모와 아이를 인근 산부인과 병원으로 옮겼다.
이들의 신속한 대처로 현재 산모와 아기는 모두 건강한 상태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출동한 조세원·류명수 소방대원은 “다른 대원들의 경험담을 말로만 듣다가 몸소 체험을 해본 일이라 조금 당황했지만 평상시 받았던 임산부에 대한 응급처치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며 “산모와 건강한 아기를 보면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화성=최순철기자 so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