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영업정지 7일 동안 약 4만명의 가입자를 빼앗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가입자는 지난 1~6일 3만6천614명 순감했다.
하루 평균 6천100명가량 이탈한 것으로 미루어 이날까지 합산하면 총 4만명을 조금 넘길 전망이다.
전날까지 KT는 1만8천507명, LG유플러스는 1만8천107명의 가입자 순증을 각각 기록해 두 회사가 호각세를 나타냈다.
SK텔레콤은 작년 9월 11~17일 1주일간 영업을 정지했을 때 총 4만8천398명의 가입자가 순감했다.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기기변경을 선호하는 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고 시장 투명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올해와 작년 수치는 큰 차이가 없다고도 볼 수 있다.
일부 유통점에서는 영업정지 후 개통해주기로 하고 SK텔레콤 가입자를 받는 사실상의 예약가입도 포착됐다. 하지만, 단말기 개통이 허용된 주말을 거치면서도 우려했던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체 번호이동 규모는 시장 과열의 기준인 일 2만4천건의 절반 수준을 내내 유지했다. 단통법 규율 아래의 제한적인 경쟁이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는 영업정지 이후 이동통신 3사 모두가 참여하는 가입자 쟁탈전으로 관심이 쏠린다.
/조용현기자 cyh3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