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자라섬을 비롯해 가평 일원에서 열린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 추운 날씨와 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11일 막을 내렸다.
올해로 12번째로 개최된 자라섬재즈에는 미국, 쿠바, 브라질, 독일 등 27개국 45개팀 300여명의 연주자들이 9개의 무대에서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먼저 첫날인 9일에는 재즈와 휭크, 일렉트로닉 등이 결합된 밴드 로닌의 선(禪)을 닮은 음악과 스무드 재즈계의 대표적인 연주자인 스파이로 자이로의 무대는 황홀한 가을밤을 선사했다.
둘째날 프레수-오마르 소사-트릴록 구르트 트리오와 리차드 보나의 무대는 달콤하고 부드럽고 격정적인 음악으로 최고의 선율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번 자라섬재즈의 또다른 즐거움은 다채로운 행사였다.
이번 축제에서는 청정지역의 자연과 농민들의 정성으로 빚어내는 재즈와인, 재즈막걸리, 재즈한우양념구이 등이 관람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또한 친환경형 농산물과 만나는 팜파티, 팜농장, 농·특산물 시장과 각종 홍보부스에서 행해지는 퀴즈, 전시, 체험행사 등은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서울에서 친구들과 함께온 이모씨는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가평에서 재즈를 들으며 가을밤을 가슴에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며 “팍팍한 일상을 자라섬에서 털어내고 충전할 수 있어 이곳이야말로 유토피아”라며 엄치를 치켜세웠다.
한편, 내년 제13회 자라섬재즈는 10월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자라섬과 가평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가평=김영복기자 ky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