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빅데이터 위험을 관리할 국제적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13일 주장했다.
남 지사는 이날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열린 빅데이터 관련 국제포럼 ‘2015 빅포럼(Bigdata Initiative of Gyeonggi Forum)’에서 “원자력을 IAEA(국제원자력기구)에서 거버넌스를 통해 관리하고 있듯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나 정부권력자들이 부당한 목적에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전 세계가 공감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빅포럼은 경기도가 빅데이터 국제교류 촉진 및 데이터 산업 육성을 위해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빅데이터 분야의 최고 석학으로 꼽히는 토머스 데이븐포트 미국 밥슨대학 교수와 필립 유 칭화대 데이터사이언스 연구원장, 로스 영 구글 디렉터, 비제이 라하반 렉시스넥시스 부회장 등이 참가했다.
남 지사는 이어 “경기도가 가진 1천8종의 공공데이터와 민간의 빅데이터를 단계적으로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누구나 창의적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빅데이터 오픈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오픈 플랫폼은 내년 2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남 지사는 오픈 플랫폼과 함께 빅데이터 실험을 위한 랩(Lab) 신설 방안도 밝히고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가 앞장서서 오픈 플랫폼과 랩을 활용해 거버넌스의 나아갈 방향과 제도 개선 사항 등을 마련하겠다”며 “1년 후 판교에 다시 모여 그 결과물을 가지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남 지사에 이어 데이븐포트 교수는 ‘빅데이터 분석과 자동화가 고용에 미치는 위협’을 주제로 빅데이터의 발달로 다수 실직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와 교육기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데이븐포트 교수는 데이터분석의 역사를 ▲조직내부 스몰 데이터 분석을 통한 내부 의사결정 지원(분석 1.0) ▲빅데이터를 통한 고객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 창출(분석 2.0) ▲시각화된 데이터분석 결과 제공(분석 3.0) 등으로 분류한 뒤 기계가 의사결정을 자동으로 하는 분석 4.0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븐포트 교수는 “기계분석에 의한 의사 결정의 자동화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이들에게 소득보전을 해주기보다 기계들이 할 수 없는 일자리를 찾아 고용보장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와 데이븐포트 교수는 ‘분석 4.0 시대, 공공의 역할과 정책 방향’을 주제로 30분가량 토론도 진행했다.
행사에서는 ‘개방과 공유의 빅데이터 거버넌스’와 ‘빅데이터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의 양립’을 주제로 2개 포럼이 열렸다.
14일에는 일반인 대상 빅데이터 아카데미가 열려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과 최재봉 비즈인포그룹 대표, 오기자 굿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등이 강연할 예정이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