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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원 왕송호수 마구잡이 공사 ‘난장판’

의왕시, 레일바이크 기반조성
왕송지구 농업용수 수질 개선
주차장·탐방로 등 동시 공사판
시민들 “자연훼손” 비난 목소리

 

도심 속 각종 조류와 생태환경이 살아있어 우수한 자연학습장으로 알려진 왕송호수가 최근 레일바이크설치 기반조성공사와 함께 왕송지구 농업용수 수질개선공사 등 각종 공사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왕송호수 주변 곳곳에서 이처럼 무분별한 공사가 벌어지면서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즐기기 위해 찾는 수많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환경파괴 우려의 목소리까지 일고 있다.

18일 의왕시와 한국농어촌공사 화성수원지사(화성수원지사)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월부터 15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왕송호수 주변 4.3㎞를 순회하는 레일바이크시설을 설치하는 ‘왕송호수 레일바이크설치 기반조성공사’를 진행,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다.

또 화성수원지사도 이 일대에 총 사업비 35억 원을 투입해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인공습지 2개, 침강지 1개, 자연식물섬 1개, 부유식 순화장치 3개를 설치하는 ‘왕송지구 농업용수 수질개선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시와 화성수원지사는 ‘왕송호수공원 주차장 설치공사’를 비롯한 ‘왕송호수 생태탐방로 조성공사’, ‘왕송못서길 도로확장공사’ 등 각종 공사를 벌이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처럼 동시다발적인 공사가 진행되다보니 국제 멸종위기종인 천연기념물 저어새(205-1호)를 비롯한 원앙, 황조롱이 등이 서식하는 등 도심 속 자연학습장인 왕송호수 일대가 공사판으로 전락,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왕송호수 초입부터 도로포장을 시작으로 왕송맑은물처리장, 자연학습공원, 조류생태과학관 등 맞은 편 곳곳에는 각종 공사로 도심 속 공원이 아닌 마치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부지를 방불케 하는 한편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도 모라자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었다.

송모(53·여·부곡동)씨는 “그동안 조용한 분위기로 산책과 여가 등을 즐길 수 있었던 왕송호수가 어느날부터 레일바이크 공사 등으로 난장판이 됐다”며 “공사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와 불편, 자연까지 훼손해 가며 공사를 하고 있는데 과연 지역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회 관계자는 “중구난방으로 벌어지는 공사로 애꿎은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공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화성수원지사 관계자는 “지금 모습은 자연 경관을 훼손하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겠지만 이들 공사는 자연을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시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공사로 자연이 훼손되는 부분은 많지 않다. 공사가 완료되면 주민 편의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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