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시장의 활성화에 힙입어 올 한해 경기지역의 건설경기가 꾸준히 증가해 역대 최대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경기지역의 주택 분양 물량이 지난해보다 약 4배 가량 많아져 이러한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대한건설협회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누계 기준 건설수주액은 94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올해 국내 건설 수주액이 약 140조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가운데 경기지역의 올해 8월까지의 누계 건설수주액은 약 26조원으로 전국의 2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높은 액수다. 지난해 8월까지의 경기지역 누계 건설수주액은 약 12조 7천 억이었다.
평택, 동탄 등 신도시개발로 인해 신규주택 조성과 도로개설 등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공공부문의 경우 올 1~2월을 제외한 최근 5개월 동안 매달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
민간부분에서도 지난 5월 전년동기대비 580%의 수주가 늘어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관계자는 “이러한 호조가 내년까지 지속될 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현재 흐름이라면 올 하반기까지는 오름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경기지역으로 거처를 옮긴 서울 거주자들이 늘어 주택매매거래량이 증가한 것도 건설경기를 올리는 데 한몫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소재 주택 구입 건수는 2만 6천 44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6천 건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올해 9월까지 경기도의 누적 주택매매거래량 역시 23만 4천 57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7% 증가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건설업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전세값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건설연구원 관계자는 “전세난이 계속 되자 이에 부담을 느낀 서울 거주자들이 주변지역인 경기도로 거처를 옮기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금리 인상 동결과 국내 저금리 현상이 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운 것도 건설 수주가 급격히 늘게 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