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정치권이 프로 배구단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수원시가 눈 뜨고 코 베이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에 맞서 수원시도 배구단 존치는 물론 지난 2011년 적극적으로 연고지 이전 의사를 전달했던 부산을 연고한 KT프로농구단의 수원으로 연고지 이전을 재추진 해 국내 4대 프로스포츠를 모두 보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광주광역시의회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광주시의회는 최근 수원시를 연고로 하는 한국전력의 프로배구단(이하 한전배구단) 유치를 위해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전을 시작했다.
광주·전남지역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한국전력 본사가 전남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한 것에 따른 것으로 지역 정치권이 나서서 한전배구단 이전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반면 수원시는 한전배구단과 내년 4월까지 연고지 계약을 맺고 있어 광주·전남지역의 한전배구단 연고지 이전 추진이 힘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배구단 차원에서 최근 현지 실사까지 마무리하는 등 연고지 이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시는 당연히 재계약을 전제로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는 상태다.
한전배구단이 광주·전남지역으로 연고지를 이전할 경우 수원시는 넝굴째 굴러온 호박을 차버린 것도 모자라 손에 쥐고 있던 배구단까지 빼앗기는 등 스포츠도시로서의 명성에 큰 흠집이 생기는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주민 김선진(39·수원 금호동)씨는 “명실상부 스포츠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4대 프로스포츠를 모두 갖춰도 모자랄 판에 있던 배구단까지 다른 지역으로 빼앗길지도 모르는데 시는 손을 놓고 있는것 같다”며 “배구단은 지키고 프로농구단의 유치에도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국전력 배구단 관계자는 “연고지를 이전할 경우 사용해야 할 나주시의 실내체육관 등 주변상황에 대해 현지 실사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본사가 광주·전남지역에 위치한 만큼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한전배구단이 수도권을 쉽게 떠나지는 못할 것”이라며 “올해 12월쯤으로 예정된 수원제2실내체육관 준공에 맞춰 프로농구단이 사용할 수 있는 지원시설을 확충한 이후 프로농구단 유치계획을 세울 계획이며 대상팀을 저울질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