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동안 이자도 못버는 기업
동부그룹, 절반 넘게 소유 ‘1위’
에쓰오일, 미래에셋그룹 뒤이어
도내 전체 법인 30% ‘좀비기업’
국내 30대그룹 계열사들 가운데 5곳 중 1곳이 대출과 보증으로 기업을 연명해가는 이른바 ‘좀비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지역은 도내 전체 법인 중 약 30%가 이에 해당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4회계연도’를 기준으로 공기업을 뺀 국내 30대그룹의 1천 50개 계열사 중 236곳이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라는 뜻은 해당 기업이 1년 동안 번 돈이 갚아나가야 하는 이자 비용보다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영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 비용도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좀비기업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동부그룹으로 그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에쓰오일, 미래에셋그룹, 부영그룹이 그 뒤를 이었다.
또 현대, KCC, 한화 등도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계열사가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LS, GS 등 14개 그룹도 좀비기업 비율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별로는 강원도가 41.5%로 그 비중이 가장 높았고, 제주도(38.3%), 대전(35.2%), 충남(34.9%)이 그 뒤를 이었다.
경기도는 전체 법인인 4천 888곳 중 1천 555곳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나 그 비율이 32%에 달했다. 이는 전국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다.
한편, 좀비기업의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어업(66.7%)이었다. 그 뒤를 이은 숙박업(57.6%), 서비스업(52.8%) 역시 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창작과 예술, 조경서비스업, 연구개발업 등의 법인들도 좀비기업의 비율이 50%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용현기자 cyh3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