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공도읍 38번 국도서 멈춰
오후 9시 H해상 보험사에 전화
50분새 견인차 2대 그냥 돌아가
자정쯤 겨우 특수 견인 조치돼
고객 “이유 설명도 없어 황당” 불만
“단순히 타이어가 펑크났을 뿐인데 견인까지 3시간 넘게 걸린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올해 8월 현대자동차 신형 제네시스(2015년식)를 구입하면서 국내 굴지의 자동차보험회사인 H해상을 가입한 정모(42)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난 22일 오후 9시쯤 안성시 공도읍 38번 국도(안성 방면)를 지나던 정씨 차량의 한쪽 타이어가 펑크가 났다.
당황한 정씨는 바로 H해상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어 상황 설명과 함께 긴급출동서비스를 접수했다.
이 후 9시30분쯤 견인차량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차체가 낮아 견인이 불가하다’는 말만 남기고 현장을 떠났다.
늦은 밤 도로변에서 이같은 일을 겪은 고객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듯한 행동에 화가난 정씨는 다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고, 20분 후인 9시 50분쯤 두번째 견인차량이 도착했지만 차량만 확인 후 바로 돌아갔다.
결국 정씨는 긴급출동서비스 접수 3시간 만인 자정쯤 3번째로 현장에 도착한 견인차량에 의해 고객 부담금 5만~10만원을 들여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초 고객만족을 위해 마음과 정성이 담긴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한다는 H해상을 믿고 가입한 정씨의 불만은 폭발했다.
정씨는 “기본적인 타이어 펑크 견인에만 3시간씩 걸리는게 무슨 자동차보험회사냐”며 “만약 여성운전자가 캄캄한 도로변에서 이런 상황을 당했다거나 자칫 대형사고라도 났으면 어땠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사전에 보험계약시 차량견인에 대해 제대로된 설명을 해준 것도 아닌데 무작정 안된다고만 하는 행태도 어처구니가 없지만 이런 상황에 H해상은 사과는커녕 ‘고객부담금을 받지 않겠다’는 헛소리만 하고 있으니 기가찰 노릇”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H해상 관계자는 “정확한 사항은 다시 확인해 봐야겠지만 당시 고객님의 차량이 구조변경이나 4륜 차량 타이어 잠금해제 등으로 인해 특수 견인차량이 필요했던 부분 떄문에 시간이 지연됐던 것 같다”며 “어찌됐건 고객에게 불편을 준 사항이기 때문에 본인부담금을 회사측에서 부담해 주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