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성령대를 넘어 관문교를 지나 화룡시 입구에 들어서면 길 오른편에 아늑하게 들어앉은 아름다운 조선족마을이 시야에 안겨온다.
지난 10월 9일, 약속을 잡고 화룡시 룡성진 청호촌에 다달으니 마을어구에서 촌지부 서기 김종국씨, 촌로인협회 회장 리경선과 11살에 청호로 이사와 70년 세월을 살아왔다는 김승철(81세)로인이 이미 기다리고있었다.
‘민초들의 삶을 보듬은 수호신’인 유명한 당나무(민속에서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나무)가 마을 복판에 있다는 소식이 궁금했던터라 일행은 곧바로 거기로 향했다.
“500년은 실히 넘었다고 전해져옵죠. 일전에 그루터기우 직경이 가장 넓은데를 자로 재여보았더니 5메터 40센치가 넘었습니다.”
촌사(村史)에 밝은 리경선로인이 소개를 곁들인다. 어른 셋이서 두팔을 벌려 나무를 그러안을수 없을 정도의 아름드리 비술나무였다. 나무는 아이들 불장난으로 불에 타기도, 톱질에 잘리우기도 하는 등 세례를 겪은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있었다.
“이 나무는 우리 청호촌의 력사를 견증한 나무입죠. 쓴맛, 단맛을 다 아는 나무입니다.”
120년의 력사를 가진 청호촌, 그곳에 깃든 수많은 이야기들을 오늘도 마을 한복판에 우뚝 서있는 당나무는 묵묵히 듣고있는것 같았다. /리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