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한 약국에서 수면제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빼돌려 판매한 제약회사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9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제약회사 직원 A(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폐업한 약국에서 수면제와 식욕억제제 등 마약류로 지정된 의약품 500여 정을 빼돌려 보관하고 있다가 인터넷을 통해 36차례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마약류를 폐기할 때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를 대행해주겠다며 폐업 약국에서 마약류를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인터넷을 통해 수면제, 식욕억제제 등을 판매하거나 사들인 혐의로 장애인 B(29)씨와 약국 종업원 C(25·여)씨 등 6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하반신 장애인인 B씨는 정부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은 수면제 등 마약류 290여정을 13차례 팔아 생활비로 쓴 것으로 확인됐고, 자살 사이트에서 알게 된 30대 여성 2명은 B씨에게서 산 수면제를 복용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마약사범들이 필로폰이나 대마초 대신 향정신성의약품을 찾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다”며 “온라인을 통한 마약류 유통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인천=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