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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붉은 속살 연어

연어는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와 알을 낳는 모천회귀(母川回歸) 본능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본능에 대해 여러 가지 연어의 기관이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대규모 이동에는 지자기나 태양 컴퍼스를 이용하기도 하며 태어난 하천 특유의 냄새를 후각에 의해 분별, 모강에 회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그래서 연어를 신의 물고기라 부르기도 한다.

성장 속도가 빠른 연어는 방류 2년 만에 돌아오기도 하지만, 통상 3년 이상 걸린다. 우리나라에선 동해안 남대천이 연어가 회귀하는 길목으로 유명하다. 알을 낳기 위해 회귀할 때 연어들은 보통 시속 200~300㎞ 로 헤엄친다고 하는데 북태평양에서 남대천까지 정작 보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니 이 또한 미스터리다.

영양으로 보아도 연어는 신의 물고기라는 별칭은 어울린다.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 푸드’ 가운데 생선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놓고 있어서다. 연어의 지방에는 동맥경화나 혈전을 예방하는 EPA와 뇌의 활동을 좋게 하는 DHA가 함유되어 있다. 연어 알은 근자(筋子)라고 해서 알젓, 알김치 등을 담그는데 그 맛이 좋다. 연어의 단백질 중에서 아미노산인 라이신과 감칠맛을 주는 글루타민산이 많이 들어 있어 산뜻하고 시원함 느낌의 맛이 난다. 특히 가을 연어에서는 독특한 비린 냄새가 나는데 수박과 오이를 섞은 향과 비슷하다.

연어는 동양인보다 서양인이 더 좋아하며, 특히 세계 최대 연어양식 수출국 노르웨이를 비롯 북유럽인들은 최고의 미식(美食)으로 꼽는다. 우리나라에도 5년 전부터 연어 애호가가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 대형마트 매출도 3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17세기 서유구가 지은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는 연어 알 모양을 “명주(明珠) 같고 빛깔은 담홍색인데, 소금에 절이면 심적색(深赤色)이 되고 삶으면 다시 담홍색이 되며 빛깔 중에 심홍색의 한 점이 있다”고 했다.

요즘 강원도 남대천에 이 같은 알을 품은 연어들의 회귀가 한창이고 덕분에 붉은 속살의 회도 맘껏 즐길 수 있다고 한다. 10월의 마지막 나들이 장소로 괜찮을 듯싶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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