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 종료일인 2일 청와대 앞 국민신문고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했다.
두 교육감은 이날 오전 8시쯤부터 “대통령님! 교수들은 집필하지 않겠다. 교사들은 가르치지 않겠다. 학생들은 배우지 않겠다고 합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절대 안 됩니다”, “올바른 역사관을 갖기 위해서는 다양한 역사관을 수용해야 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각각 앞에 놓고 15분씩 번갈아가면서 1시간여 동안 자리를 지켰다.
이재정 교육감은 “국민, 역사학자, 역사 교사들의 반대 여론을 수렴하지 않은 국정화 확정 고시를 인정할 수 없다”며 “교과서 채택은 교장 권한이므로, 이 권한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부가 확정 고시해도 막을 수 있을 때까지 막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1인 시위에 나선 이유에 대해 “오늘이 행정예고기간 의견 제시 마지막 날로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반대의견을 대표로 전달하는 것”이라며 “말로 안 돼서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달 30일 현행 검정제 유지를 내용으로 한 중·고등학교 교과용 도서 국·검·인정도서 구분(안) 검토 의견서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도교육청은 의견서에서 “역사학자들의 이론을 바탕으로 교육과정 측면과 법적인 측면, 주변 상황, 현장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며 검정제를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청연 교육감은 “역사에 관한 일은 국민과 역사학자의 판단이다. 역사를 정권이 재단해서는 안 된다. 정권의 입맛에 맞게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 2005년 1월 한나라당 대표(박근혜) 기자회견”이라고 적힌 과거 박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한 팻말도 함께 들고 나왔다.
한편 교육부는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는 내용의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의 행정예고를 당초 계획보다 이틀 앞당겨진 3일 확정고시한다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