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스릴러/드라마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 톰 행크스/마크 라이런스/오스틴 스토웰
미국과 소련의 냉전으로 핵무기 전쟁의 공포가 최고조에 오른 1957년, 소련 스파이 루돌프 아벨(마크 라이런스)이 미국에서 체포된다.
미국 당국은 적국 스파이에게도 정당한 재판 기회를 주는 국가라는 이미지를 위해 보험 전문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톰 행크스)에게 아벨의 변호를 맡게 한다.
당시 미국에선 전기기술자 로젠버그 부부가 원자폭탄 제조 기술을 소련에 제공했다는 혐의로 간첩죄로 사형된 사건이 있었다. 미국의 반공운동이 극에 달했던 단적인 예로 적국의 스파이를 변호한다는 것은 자신의 목숨은 물론 가족의 안전까지 위협받는 일이었다.
여론과 국민의 질타 속에서도 도노반은 “변론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한다”며 자신의 신념과 원칙에 따라 아벨의 변호에 최선을 다한다.
때마침 미국 CIA 첩보기 조종사 개리 파워스(오스틴 스토웰)가 소련 영공에서 포로로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하고, 도노반은 아무런 신변 보호를 보장받지 못한 채 민간인 신분으로 동독으로 건너가 아벨과 파워스를 맞교환하는 협상에 나서게 된다.
5일 개봉하는 ‘스파이 브릿지’는 냉전이 한창이던 1950년대 중반, 적국 스파이의 변호를 맡아 비밀협상에 나선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의 드라마틱한 실화를 그린 영화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캐치 미 이프 유 캔’(2003), ‘터미널’(2004) 등 3개의 작품을 함께 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배우 톰 행크스의 4번째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는 보험 변호사에서 스파이 맞교환 비밀협상에 나서게 된 도노반의 실화를 바탕으로 변호사로서의 신념과 기지, 그 안에 담긴 휴머니즘과 감동을 담아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 영화를 연출한 계기에 대해 “이 영화에서 스파이는 흔히 생각하는 빛과 그림자 같은 모습이 아니다. 사람들은 무조건 선악을 구분해 영웅과 악당을 찾으려 하는데, 평범한 인물도 악당으로 결론이 내려지면 관용과 배려마저 중단해버린다”며 “우리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나쁜 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적국의 스파이 변호에서 은밀한 스파이 맞교환까지 한 보험 변호사의 숨겨진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기는 만큼 할리우드 최정상 제작진과 스탭들이 총출동해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제작진은 실제로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미국과 유럽 등지를 물색해 뉴욕과 독일 베를린, 폴란드 브로츠와프로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명배우 톰 행크스의 시너지와 할리우드에서 가장 창조적인 인물로 손꼽히는 코엔 형제의 각본까지 더해진 ‘스파이 브릿지’가 올 가을, 관객들의 머리와 가슴을 채워줄 영화로 기억될 지 기대된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