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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들 ‘구마예식’ 통해 소녀 구하기 나서다

교통사고 이후 고통받는 소녀를 구하려는 사제의 예식 신선
서울 한복판 선택된 자들이 비밀스런 임무 수행하는 상상력
의중을 드러내지 않는 신부와 사제 미묘한 긴장선 재미 더해

 

검은 사제들

장르 : 드라마/미스터리

감독 : 장재현

출연 : 김윤석/강동원/박소담

수많은 인파들로 붐비는 도심 한복판, 화려한 불빛 뒤편의 어두운 골목에 선 두 사제가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영화 ‘검은 사제들’은 2015년 서울,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비밀스런 임무를 수행하는 사제가 존재한다는 독창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며 고통 받는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든 두 사제의 이야기를 신선하고 과감한 스타일로 그려낸 작품이다.

미스터리한 증세의 소녀(박소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라는 확고한 믿음으로 위험한 예식을 준비하는 문제적 인물 김신부(김윤석)와 그를 돕는 동시에 감시하라는 미션을 받게 된 신학생 최부제(강동원).

의중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노련한 신부와 그 기에 눌리지 않으려는 젊은 사제의 미묘한 긴장선은 영화에 재미를 더한다. 일반적 사제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독특한 개성과 생동감을 갖춘 이들 캐릭터는 그 자체로 이야기의 새로움과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또 고통 받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두 사제가 예식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이 나기까지 약 40여 분간의 장면은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번화한 명동 한복판에 과연 이런 곳이 있을까 싶을 만큼 어둡고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오랜 건물 내 소녀의 방으로 들어서는 두 사제가 부마자인 소녀와 마주하는 순간, 영화는 신중하게 장엄구마예식의 절차를 밟으며 미스터리한 위험 속으로 관객을 이끈다.

예식이 거행되며 점차 강도를 더해가는 후반 하이라이트는 한정되고 밀폐된 공간 속,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긴장감을 전하며 보는 이들의 심장을 조인다.

여기에 집중력 있게 극한의 감정을 표현해 낸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의 강렬한 열연은 예식 하이라이트의 정점을 찍으며 관객들의 뇌리에 깊게 남는다.

‘검은 사제들’은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의 출연으로도 화제를 모은다.

‘도둑들’(2012), ‘완득이’(2011), ‘추격자’(2008) 등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김윤석은 ‘검은 사제들’에서 소녀를 구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모두의 반대와 의심을 무릅쓴 사제이자 교단으로부터 문제적 인물로 낙인 찍힌 ‘김신부’로 분해 비범하지만 현실적이고, 거칠지만 인간적인 입체적 매력의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로맨스, 멜로, 스릴러, 판타지, 액션, 드라마 등 장르를 불문하고 끊임없는 도전을 꾀해 온 최고의 스타배우 강동원은 ‘검은 사제들’을 통해 또 한번의 과감한 변신을 선보인다.

때론 철 없어 보일 정도로 밝지만 그 안에 깊은 상처를 간직한 ‘최부제’ 역의 강동원은 김신부에게 선택된 후 점차 변모하고 성장해 가는 다층적 캐릭터의 내면을 귀엽고 순수한 모습부터 의심과 혼돈, 극한에 맞서는 강렬함까지 다채로운 색깔로 표현해내며 극을 이끈다.

남다른 노력을 통해 완벽히 사제로 분한 김윤석, 강동원의 조합과 호흡은 ‘검은 사제들’만의 놓칠 수 없는 관람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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