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부제인 ‘windymal’은 windy와 animal의 합성어로, 구리선의 뭉침과 풀림을 통해 역동적인 조각 작업을 하는 강성훈 작가는 구리선의 유연한 성질을 이용해 동물이 바람이 돼 움직이는 듯한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수많은 구리선들을 용접해 만들어진 동물조각들은 입체드로잉처럼 표현돼 무거운 금속의 질감을 가볍게 변환시킨다.
작가는 2마리 사자의 대면을 통한 긴장관계를 조성해 의미를 무한대로 확장시키고 생동감 넘치는 전시공간을 보여준다. 무성한 갈기가 휘날리는 두 마리 사자의 극적인 공간 연출은 무한 경쟁시대에 치열한 생존 경쟁을 겪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구리선 사이로 작가가 구현해 내는 그림자는 감상하는 시점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해 바람까지 잡아내려는 작가의 열정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월·화요일 휴관.(문의: 031-957-7521)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