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인천시교육청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내년부터 일선 초등학교에 스포츠 강사를 폐지하려던 계획(본보 10월 27일자 6면)을 철회하는 대신 인원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일부 초등학교에 스포츠 강사를 계속 채용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그러나 심각한 교육 재정난을 감안해 채용 규모는 올해 114명에서 60여명으로 줄일 방침이다.
스포츠강사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3년간 인건비를 100% 부담하는 차원으로 실시됐다.
그러나 재정난에 허덕이는 시교육청은 지난 7월 스포츠 강사 인건비의 20%를 지원하는 문화체육관광부에 내년도 강사 인건비 80%를 분담할 수 없다며 사실상 전원해고 입장을 통보했다.
누리과정 등 대규모 지출 부담이 가중되면서 재정난이 심해져 2006년부터 올해까지 8년간 유지해온 초등학교 스포츠 강사를 더 이상 채용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시교육청은 올해 인천지역 초등학교 스포츠 강사 114명의 인건비 중 80%에 해당하는 16억9천600만원을 부담했다.
지역 교육계 안팎에서는 시교육청의 스포츠 강사 채용 중단 결정에 대해 초등학생들의 체육 활성화와 학교 폭력 예방 등 순기능이 사라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올해 인천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도 초등학생의 건강과 정서 함양을 위해 체계적인 체육교육이 필요하다며 스포츠 강사 채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지난달 27일 제227회 의회(임시회) 제2차 교육위원회에서 양동현 시교육청 교육국장은 체육전담교사제에 대해 언급했다.
체육전담교사제는 실제 교육대학에서 이수하는 체육교육 수업에 대한 학점을 추가적으로 더 이수하면 자격이 주어져 전문성을 더 갖추게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스포츠강사들의 생계 곤란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를 심도있게 고려한 결정으로 시교육청의 심각한 재정난 속에서도 10억원 가량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했다”며 “채용인원 등에 대한 정확한 채용계획은 시의회의 예산 심의·의결을 통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