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반정동 이전사업 ‘난항’
시설현대화 사업 공모로 선회
2년 준비끝 선정…340억 확보
수원시 도시정책과 건설 분야를 총괄하는 이재준 제2부시장은 “당시 부실한 시 재정과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계획을 변경하게 됐다”면서 “시설현대화 공모에 선정돼 국비를 끌어오며 시비를 적게 들이고 도매시장을 리모델링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나.
민선5기에 부임하니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었다. 전임 시장이 2007년 이전계획 발표 뒤 곡반정동에 건립하려 했으나 국비 확보에 실패했다. 이후 시 재정으로 추진한다고 했지만 손을 놓고 있는 상태였다. 여러 경로로 확인해 보니 정부는 공모에 선정되면 기존 시장의 리모델링 비용을 보조하는 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었다. 이 사업을 따내기로 방향을 선회하고, 2년여의 준비 끝에 지난 2013년 시설현대화 대상으로 최종 선정돼 국비 340억원을 벌어왔다.
- 당시 곡반정동 이전이 어려웠나.
2010년 6월말 수원시 부채는 2천579억원이었다. 도매시장 이전비용은 이보다 더 큰 3천100억원으로, 기존 시장 부지를 매각해도 나머지 1천100억원 이상 시비 투입이 불가피했다. 또 민선5기가 넘겨받은 곳간에 그런 돈은 없었다.(민선5기 4년을 보내며 시는 부채 규모를 384억원으로 줄였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시 부동산 경기가 최악이었다는 것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현재도 정체돼 있을 정도다. 도매시장 부지를 과연 원하는 가격에 매각할 수 있었겠나?
- 이전계획이 나왔을 때 이미 일부 인사들이 곡반정동 예정부지 인근 땅에 투기를 많이 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 부분은 노 코멘트하겠다. 또 사실조사 여부도 말할 수 없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