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진열된 ‘빼빼로데이’와 관련된 상품 중 일부가 지난해 판매되지 못한 ‘재고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이 수익을 남기는 데 혈안이 된 나머지 소비자들을 기만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들은 ‘빼빼로데이’를 맞아 이와 관련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제품들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빼빼로 과자와 따뜻한 음료를 함께 포장시킨 제품들을 비롯해 인형 및 각종 악세사리로 장식된 이른바 ‘연인들을 위한 빼빼로’, 고객이 즉석에서 원하는 상품을 넣어 포장할 수 있도록 한 상품 등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빼빼로데이’ 기간 동안 관련 상품이 모두 판매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로 인해 일부 편의점에서는 지난해 미처 판매하지 못한 제품을 다시 꺼내 진열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의 한 편의점 업주는 “빼빼로 같은 이벤트 상품은 판매가 잘되는 기간이 한정돼 있어 매장에 들어온 제품이 모두 판매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이 때문에 빼빼로데이가 지나면 창고에 관련 제품들이 쌓이게 된다. 남은 것은 내년에 팔면 되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재고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
이에 대해 편의점 업계 측은 이벤트 상품의 특성 상 한계점이 많고, 반품도 쉽지 않아 이러한 행동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빼빼로는 제품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 때문에 이벤트 당일 이후 3일 이상이 지나면 판매가 어렵다”며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해당 회사에 반품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