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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승마힐링센터 문 닫을 판 말 통한 사회공헌 말뿐이었나

마사회 ‘전시성 공수표’ 빈축

연간 3만명 재활치료 혜택

이용 저조 이유로 지원 중단



장애인 자녀 둔 학부모 반발

시흥시, 책임있는 공기업 촉구

한국마사회(KRA)가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지원·운영해오던 장애인 등 청소년 복지시설 ‘시흥승마힐링센터’에 대한 지원을 내년부터 중단키로 해 개소한 지 3년만에 문을 닫게 될 형편에 놓였다.

마사회는 이용 저조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으나 시흥승마힐링센터는 연간 수만명의 장애인들이 재활을 위해 찾고 있어 마사회가 당초 취지로 내세운 ‘사회공헌’사업 조차 수익을 염두에 둔 전시성 사업이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2일 마사회와 시흥시, 시흥승마힐링센터에 따르면 시흥승마힐링센터는 최근 마사회로부터 올 12월부터 자금지원을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시흥승마힐링센터는 월 700만원에 승마치료 시설로 임차해 이용 중인 승마체험장의 이모 대표에게 내년 5월까지인 계약을 12월 31일부로 해지한다고 통보했다.

마사회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승마를 통한 정신 발달장애 등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발달을 도모하기 위해 2012년부터 장애인 복지시설인 시흥승마힐링센터를 개설했으며 연간 5억~6억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시흥시도 마사회와 함께 사무실 임대료(보증금) 1억원 등을 지원해 장애인들의 복지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마사회는 당초 말을 이용한 청소년 정서행동장애 치료사업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승마힐링센터 30곳을 건립키로 하고 지난 2012년 6월 인천에 이어 그 해 7월 시흥에 2번째 센터를 개소했다. 또 연간 2천여명 이상의 정서장애 청소년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개소한 인천승마힐링센터는 지난해 문을 닫았으며 현재 시흥과 대구 두 곳이 운영중이다. 시흥승마힐링센터는 최근 연간 연인원 3만 명이 이용해 각종 재활 치료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마사회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승마힐링센터가 말 산업을 통한 사회의 어려움과 아픔을 치유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써 마사회가 가장 잘하는 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같은 공언과는 달리 이용 실적 저조 등을 이유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익프로그램까지 중단키로 하자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편마비로 인해 뒤뚱거리던 아이가 일주일에 한차례씩 재활 승마치료를 받아 걸음걸이가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며 “경마로 얻은 수익으로 운영되는 마사회가 장애인들을 위한 지원 조차 중단한다면 사회 공헌을 내세워 공수표를 남발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 관계자는 “계약기간 만료와 이용 실적이 저조해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시흥시에 예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지난해 마사회가 센터 운영비 지원을 중단키로 해 예산 지원을 검토했지만 시의회에서 마사회가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약자를 위해 시작한 만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예산 편성이 안됐다”며 “마사회가 책임있는 공기업으로서 지원 중단을 재고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시흥=김원규기자 k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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