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부동산 및 건설업계가 불확실한 시장 전망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집값의 오름세 둔화와 함께 성수기로 분류되는 가을 이사철의 주택 매매와 전세 거래가 점점 하락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택거래량이 점점 감소하면서 주택 실거래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오고 있다.
16일 KB국민은행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약 0.1%씩 꾸준히 올랐다.
지난 9월에는 무려 0.73%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계속된 호조세의 흐름을 이어갔다.
이러한 상승세에 힙입어 지난 8월에는 주택거래지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성수기로 분류되는 10월 수도권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0.49%로 급락했다. 10월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비수기인 8월(0.52%)보다도 낮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에 불안을 야기했다.
이와 함께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나서면서 혼란은 더 가중됐다.
이로인해 주택거래량이 감소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물이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용인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예상치 못한 거래량 감소로 인해 주택 매물이 남으면서 최근 주택 실거래가가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용인의 한 아파트는 이달 4천만원까지 실거래가가 떨어진 곳도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114 연구팀 관계자는 “최근 경기 지역의 신도시 개발이 늘어나면서 청약 쪽으로 거래 수가 쏠려 올 하반기까지 거래지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 실거래지수가 계속 낮아져 주택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건설분야에 대한 전망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건설 수주는 역대 최고치에 달한 상태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로 인해 내년까지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될 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관계자는 “올해 계속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건설업계도 불투명한 내년 시장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는 곳이 많다”며 “올해까지는 호조세를 띨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 하반기에는 건설시장도 많이 위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