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내년 경제 성장률에 대한 불안감으로 경영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내년 경제 성장률이 2%대에 머무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이같은 분위기는 더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발생한 파리테러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이 우려되면서 기업들의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 따르면 전경련의 조사 대상 285개 기업 중 90%가 내년 국내 경제 성장률이 3% 미만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3.3%), 한국은행(3.2%)의 예상치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밖에 약 15%의 기업은 2%미만의 경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내년 경영계획을 세우고 있는 기업들은 어려움을 표하고 있다.
불투명한 경제 상황 때문에 기존 계획했던 투자를 포기하는 일부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에 위치한 A 기업 재무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경제 상황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며 “특히 이번 파리 테러로 인해 수출 분야에서 타격이 생길 것이 우려돼 투자보단 유지 쪽으로 계획 방향을 잡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국내 10대 기업들도 가늠할 수 없는 경제 상황에 경영계획 수립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기업들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3%미만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 한 대기업은 경영계획 초안 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파리테러 사태도 국내 기업들의 경영계획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파리 사태가 미국 금리 인상을 비롯해 환율과 원자재 가격 등의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업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며 “그렇지 않아도 고민이 극심한 데 국제 분위기도 좋지 않으니 정말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이 태산이다”고 말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