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1년새 1천여명 줄어
통합 삼성물산도 600명 퇴사
중공업·화재만 인원 늘어
그룹 전체에서 5천여명 감소
다음달 초 사장단 인사 단행
조직슬림화… 대규모 감축說
초일류 기업 삼성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지난 1년 사이 5천여명이 회사를 떠났고 올 연말과 내년초 인사로 얼마가 더 구조조정 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더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것이란 예측만 나올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하는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 등 삼성 주요 계열사 13곳에서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1천명 이상이 최근 1년 새 회사를 떠났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임직원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9만9천556명에서 올해 3분기 9만8천557명으로 1천명 가량 줄었다.
삼성전자로부터 2012년 분사된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같은 기간 2만6천938명에서 2만5천599명으로 1천400명 가량 감소했다.
2013년 3분기 삼성전자 IM부문은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었으나 2014년 1분기 8조4천900억원, 2분기 7조1천900억원에 이어 3분기 4조600억원으로 급감, 전체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삼성전자의 부진은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다른 전자계열사의 실적부진으로 이어져 삼성전기가 1년새 814명, 삼성SDI가 687명의 인력을 줄였다.
삼성SDI는 지난 7월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2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9월 1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해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 역시 1년 새 600명 가량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 3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이라는 ‘어닝쇼크’를 경험한 삼성엔지니어링에서 1년 간 700명이 넘는 직원이 옷을 벗었고 삼성SDS 214명, 삼성카드 141명, 삼성증권 56명, 삼성생명 51명, 제일기획 28명 등 주력 계열사 대부분이 1년 전에 비해 직원수가 감소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화재만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올해 3분기 기준 인력이 167명과 129명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구조조정은 내년초 다시 단행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그룹은 내달 초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지원부서 인력의 현장 재배치와 조직슬림화에서 나아가 임원을 대규모 감축할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은 건설과 지원부서 등 중복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중공업 역시 실적 부진에 따른 인력 감축이 예상된다.
국내 1위 삼성이 본격적인 ‘이재용 시대’를 맞으면서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용현기자 cyh3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