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한강하구에 설치된 군부대 철책이 내년에 추가로 철거되고 30만㎡ 규모의 생태공원이 조성된다.
19일 고양시에 따르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행주대교∼김포대교 구간 2.3㎞의 철책을 제거하고 한강과 철책 사이 30만㎡에 생태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 내년 6월 용역이 완료되면 공원 조성공사와 함께 철책을 제거할 방침이다.
한강 철책은 40여 년 전 북한의 간첩 침투를 막기 위해 설치됐지만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데다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돼 고양시와 김포시는 2001년부터 철거를 요구해왔다.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져 2008년 고양시와 김포시, 육군 9사단, 육군 17사단은 2011년 말까지 한강변 군 철책을 제거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철책을 대신할 경계력 보강사업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행주산성에서 일산대교에 이르는 12.9㎞의 고양구간 철책 가운데 상류 쪽인 행주산성∼행주대교 1.1㎞가 2008년 4월우선 철거됐지만 김포 쪽에 설치된 수중 감시장비의 성능 미달로 추가 철책 제거는 늦어졌다.
시는 군부대 경계에 문제가 없는 행주대교∼김포대교 구간 철책을 내년에 추가로 제거하고, 나머지 김포대교∼일산대교(9.6㎞)는 김포 쪽 문제가 해결될 때 동시에 철거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생태공원 조성공사는 건물을 짓지 않는 사업으로, 내년 하반기에 공원 조성공사와 함께 철책 제거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철책이 제거되면 시민의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고중오기자 g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