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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던 시대 운명처럼 소녀소리꾼이 나타났다

 

도리화가
장르 : 드라마/사극
감독 : 이종필
출연 : 류승룡/배수지/송새벽/김남길

소리의 꿈을 꿨던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그녀를 키워낸 스승의 숨겨진 이야기 그려

동리정사 문하생들의 찰진 연기 재미 쏠쏠
흥선대원군의 서늘한 카리스마 존재감 더해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조선 후기, 조선 최초의 판소리학당 동리정사의 수장인 신재효(류승룡) 앞에 소리가 하고 싶다는 소녀 진채선(배수지)이 나타난다.

신재효는 여자는 소리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채선의 청을 거절하지만, 채선은 포기하지 않고 남장까지 불사하며 동리정사에 들어간다.

전국의 소리꾼을 위한 경연 ‘낙성연’이 열리고 신재효는 춘향가의 진정한 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채선이라고 판단,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인다. 채선이 여자임이 발각되면 모두가 죽음을 면치 못하는 위험 속에서 채선을 최고의 여류 소리꾼으로 만들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신재효가 진채선의 아름다움을 복숭아꽃과 자두꽃에 핀 봄 경치에 빗대어 지은 단가(짧은 판소리) ‘도리화가’. 영화 ‘도리화가’는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꿨던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과 그녀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영화는 국민 첫사랑에서 여류 소리꾼으로 변신한 배수지의 열연으로 기대를 모은다.

소리에 재능을 지닌 평범한 소녀에서 스승의 가르침으로 진짜 소리에 눈을 떠가는 진채선을 연기한 배수지는 국악인 박애리 명창의 가르침으로 촬영 6개월 전부터 판소리 연습에 매진했다.

맨 얼굴에 숯칠을 하고 남장을 하는 파격적 변신을 감행한 것은 물론 판소리를 위해 발성과 목소리마저 변형시키며 캐릭터에 완벽히 스며든 배수지는 철 없는 소녀에서 아름다운 소리꾼으로 거듭나는 채선의 성장 과정을 특유의 맑은 매력과 더욱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소화해냈다.

또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의 ‘허균’, ‘명량’(2014)의 ‘구루지마’에 이어 ‘도리화가’의 ‘신재효’를 통해 다시 한번 실존 인물로 분한 류승룡은 한층 묵직해진 변신을 선보인다.

남다른 카리스마로 동리정사를 이끄는 수장으로, 채선에게는 엄격하면서도 든든한 스승이자 버팀목으로, 하지만 이면에는 못 다 이룬 꿈에 대한 열망과 백성을 위한 소리꾼으로서의 번민을 지닌 신재효의 입체적 캐릭터는 류승룡의 깊은 눈빛이 더해져 강한 진폭의 감정선으로 극을 이끈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 명창이자 동리정사의 소리 선생 ‘김세종’으로 분한 개성파 배우 송새벽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채선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응원하는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동리정사의 살림을 꾸려가는 소리 선생 송새벽의 맛깔 나고 찰진 연기, 그리고 동리정사의 문하생 ‘칠성’과 ‘용복’으로 분한 이동휘, 안재홍의 활약은 극에 웃음과 활력을 채운다.

이와는 반대의 지점에서 서늘하고 날 선 카리스마를 내뿜는 당대 최고의 권력자 ‘흥선대원군’으로 분한 김남길은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일 예정이다.

역사 속에 숨겨진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판소리라는 가장 한국적인 선율과 아름다운 볼거리에 담아낸 ‘도리화가’는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25일 개봉한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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