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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고은문학관 설립 놓고 논란

장안동 한옥부지 건설예정
市 “문인 방문으로 경제효과”
문인협 “수원 연고 없는데…”
성명서 배포 등 반대 운동예정
문학관 명칭 문제 마찰 예상

수원시가 고은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문인협회 수원시지부(이하 수원문인협회)가 명칭 문제를 놓고 반발하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특히 수원문인협회는 수원에 문학관이 설립되는 것은 환영하지만, 수원 출신이 아닌 고은 시인의 이름으로 문학관을 건립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수원시립 아이파크미술관에 이어 또 다시 문화시설의 명칭 논란이 재점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25일 수원시와 고은재단설립위원회, 수원문인협회에 따르면 수원시와 고은재단설립위원회(위원장 권영빈)는 지난 2013년 8월 말 고은 시인이 수원에 전입한 이후 재단과 문학관 설립에 대해 논의해 왔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되고 있는 고은 시인이 대한민국 문학인을 대표하는 만큼 수원시에 재단과 문학관이 생긴다면 수원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게 수원시와 위원회의 설명이다.

시와 위원회는 이를 위해 지난 23일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고은재단 발기인대회 및 창립총회’를 열고, 재단의 설립과정과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들은 내년 2월 재단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운영예산 수립 및 재원확보, 사무국 구성 및 직원 채용 등 재단과 문학관 설립에 대한 제반사항을 준비해나갈 계획이다.

문학관은 수원시 장안동 50번지 장안 한옥마을 부지에 연면적 3천987㎡(1천206평)에 본관(지하2층, 지상3층)과 별관(지하1층, 지상2층)을 갖춘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수원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수원에 고은문학관이 건립된다면 수원 문학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이고 수원을 찾는 문학인들이 증가해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 행정적인 지원을 한 것”이라며 “고은재단 측에서 고은문학관 건립예산을 확보하면 부지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사실을 미리 파악한 수원문인협회는 고은재단 창립총회에 앞서 지난 21일 긴급이사회를 소집하고, 고은문학관 설립을 반대하는 안건을 이사회 전원 의결로 통과시키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박병두 수원문인협회 회장은 “수원에 문학관이 들어서는 것은 환영하지만 수원에 연고가 없는 고은 시인의 이름을 건 문학관을 수원시에서 부지를 제공해 건립하는 것은 반대한다”며 “수원에는 나혜석, 박세영, 박팔양 등 지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많은 만큼 명칭을 수원문학관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수원문인협회는 시와 위원회 측에 이러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반대성명서 배포와 현수막 게재 등 상황별·단계별 반대운동을 펼칠 방침이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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