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 경기지역 유망 작가 신작 ‘시간수집자’展
안산 경기도미술관은 내년 1월 24일까지 경기지역 유망 작가 8명의 신작 전시 ‘시간수집자(Time Collector)’展을 연다.
지난 26일부터 진행된 이번 전시는 경기문화재단의 전문예술 창작지원사업인 ‘생생화화’를 통해 선정된 경기지역 유망 작가들의 신작을 선보이는 올해 3회째를 맞는 연례전으로 고창선, 김준, 박은하, 이지영, 이창훈, 장영원, 전명은, 정희정 8명의 작가의 회화·설치·사운드·영상작품 70점이 소개된다.
전시는 무심코 흘러가고 인지하지 못한 시간을 드러내 보여주는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다채롭고 미시적인 일상의 틈을 살피고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또 작가와 함께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시간의 소중함을 공유한다.
전시에서 고창선 작가의 신작들은 서로 조합을 이루지 않을 듯한 대상들을 한 데 놓고 그 앞에 관람자를 마주하게 함으로써 각자의 시간 속으로 개입하도록 만든다.
김준 작가는 삶의 한 장소였던 공간이 깊숙이 내포하고 있는 소리를 하나하나 채집해 작가가 아니었다면 결코 들을 수 없었던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는 사운드 아카이브 작품들을 선보인다.
박은하 작가는 시간과 의미의 연결고리를 밧줄로 시각화해 무수히 웅성이는 이야기를 회화로 풀어냈으며, 이지영 작가는 시간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단절시키며 삶의 순간순간의 단면을 마주하게 하는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이창훈 작가의 작품은 익숙한 시간에 대한 관념과 이미지에 대한 물음을 통해 현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며, 장영원 작가는 자연스럽게 서로를 격리시키고 배타적인 구역을 서서히 만들어가는 삶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명은 작가는 영화와 방송의 특수 음향 효과를 담당하는 폴리 아티스트의 오브제들을 사진으로 담아내면서 각각의 대상이 만들어내는 초현실적인 소리를 상상하게 만들며, 정희정 작가는 같은 공간을 회화와 사진, 애니메이션이라는 서로 다른 매체로 담아내 그곳이 진실로 함의하고 있는 풍경이 무엇인지를 드러내는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기간 동안에는 ‘타임 랩’, ‘계절 편지’, ‘시간을 달리는 가족’ 등의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과 학교연계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또 작가들이 직접 진행하는 워크숍이 열리며, 미술관 로비에서는 고창선 작가가 직접 만든 기상천외한 크리스마스 트리에 소원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3일에는 작가의 지인들이 소개하는 특별한 전시 ‘내 친구의 작업을 소개합니다’와 일반적인 사물로 특수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폴리아티스트의 소리 퍼포먼스인 ‘젖은 새, 몸을 털며(A Wet Bird, Shaking Its Body)’가 진행된다.(문의: 031-481-7031~2)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