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환경단체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공사 부지에서 검출된 불소 물질과 관련해 공사 중단과 함께 관할구청에 행정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녹색연합은 1일 인천 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인 제2여객터미널 공사 현장에서 불소 오염이 처음 확인된 지 1년이 넘었는데도 인천공항공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중구는 해당 공사 부지에 내렸던 토양정밀조사명령 처분을 올해 7월 중지했다”며 “위해성 평가가 진행되면 정밀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이유를 댔지만 평가 결과가 언제 나올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또 올해 7월 인천공항 정보통신동 건설현장에서도 불소가 검출됐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 갯벌을 매립해 인천공항을 만드는 과정에서 오성산 등 주변 지역 안반이 절토되며 불소 오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산을 파헤치고 암석을 쪼개는 과정에서 발생한 인위적인 오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구에 “인천공항 불소 오염 현장에 대한 공사 중단과 정밀 조사 등 행정명령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
중구는 정보통신동 건설현장 불소 검출과 관련해 해당 부지가 아직 공유수면 매립 준공이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적용할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행정 조치를 당장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중구는 지난해 6월 인천공항 제2터미널 3단계 공사 사업장 200만㎡ 부지 가운데 3곳의 흙 일부를 조사, 한 곳에서 법정 기준치(400㎎/㎏)를 초과하는 502.3㎎/㎏의 불소를 검출했다.
구는 또 올해 9월 정보통신동 부지 3곳에서 토양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3곳 중 2곳에서 법정 기준치를 초과한 500∼600㎎/㎏의 불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녹색연합은 2일부터 중구청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진행해 구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김홍섭 중구청장을 직무유기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