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대리 중금속 오염 용역 공방
김포시 대곶면 거물대리 주변에 중금속 오염 논란을 빚은 역학조사 최종 보고서 제출관 관련, 용역 수행기관인 인하대 산학협력단이 ‘김포시의 역학조사결과가 왜곡됐다’고 비판하자 김포시가 즉각 반박 성명을 내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산학협력단은 2차 교차분석 결과 구리와 아연, 니켈 등 중금속이 상당한 수치로 검출됐는데 김포시가 지정한 다른 연구기관에서는 아예 검출되지 않아 평균값 기록 은 불가하다고 주장한 반면 김포시는 교차분석은 명백한 합의사항이고 평균값은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의 분석값으로 산학협력단이 계약을 위반한 만큼 지연배상금과 용역비 등을 반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3일 시에 따르면 인하대 산학협력단은 지난 1일 김포환경피해지역 2단계 정밀역학조사에 참여했던 연구책임자 임모 교수측의 국회의원 은수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실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포시가 역학조사의 과학적 타당성을 훼손하고 결과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는 2일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거물대리 주변의 환경오염과 주민피해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0월말까지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에 2차 역학조사를 의뢰했다”며 “시가 요구한 과업 내용은 과업지시서 및 사업계획서에 지역 현황조사뿐만 아니라 토양·지하수·농작물 오염도 검사와 주민 생체시료 검사로 구성돼 있고, 각 검사 분석값을 검증하기 위해 교차분석을 실시해야 한다고 돼 있다”고 밝혔다.
시는 “교차분석은 지난 7월 시청 관계공무원, 책임연구원 등 4인이 포함된 용역사와 외부전문가 6인이 참석한 회의에서 토양시료 15개지점을 지정해 각자 시험기관에 의뢰 후 두 기관의 분석결과에 대한 평균값을 역학조사 최종 분석데이터로 사용하기로 합의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차 토양 교차분석 평균값 최종데이터에 반영’을 요구했지만 산학협력단 측이 과도한 요구라며 이행하지 않고 오히려 시가 역학조사 보고서 작성과 관련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당한 시정조치라고 항변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 규정에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시는 또 “산학연구단측이 이행하지 않은 ‘2차 토양 교차분석 평균값 최종데이터 반영’은 시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닌 공신력 있는 환경분야 토양관련 전문기관의 분석값”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인하대학교 산학연구단측이 시의 요구에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힘에 따라 준공검사일까지 지연배상금이 부과되고 수의계약 부적격 처리대상으로 2억원에 이르는 용역비 전액과 지연배상금을 시에 물게 돼 법적공방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포=천용남기자 cyn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