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은 오는 11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제1차 차관급 남북당국회담을 열고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 간 현안을 논의한다.
10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전날 오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당국회담 대표단 명단을 교환하고 세부 회담일정을 조율했다.
남측은 황부기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김의도 통일부 국장, 손재락 총리실 국장 등 3명의 명단을 통보했고, 북측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으로 알려진 전종수 수석대표(단장)와 황철 조평통 서기국 부장, 황충성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참사 등 3명의 명단을 알려왔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2월 고위급접촉과 올해 8월 고위당국자 접촉 등 긴급 현안을 다루는 남북 접촉이나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등 특정 현안을 다루는 회담은 있었지만, 남북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정례 당국회담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당국회담의 의제는 사전에 조율되지 않았기 때문에 회담 당일 첫 전체회의에서 양측이 기조발언을 통해 각자 중요시하는 의제를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북측은 금강산관광 재개를 희망하는 등 양측이 우선시하는 남북 현안에 차이가 있어 의제를 정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번 당국회담의 성패는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놓고 남북이 얼마나 접점을 해소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