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아동학대로 논란이 됐던 인천에 또 다시 아동학대가 일어나 공분을 사고 있다.
인천서부경찰서는 네 살배기 원아가 장난을 친다는 이유로 탁자로 밀어붙여 앞니를 부러뜨린 어린이집 보육교사 A(30·여)씨를 아동복지법상 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월 24일 오전 11시 20분쯤 인천시 서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장난을 친다는 이유로 B(4)군을 탁자 쪽으로 밀어 앞니 2개를 부러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의 부모는 아이들끼리 책상을 밀며 놀다가 B군이 책상에 부딪혀 앞니가 부러졌다는 A씨의 전화를 받고 어린이집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CCTV 확인 결과 A씨가 B군 등 원아 2명을 탁자로 밀어 붙이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B군 부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학대 혐의가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 조사결과 탁자에 부딪힌 다른 원아 1명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A씨는 “B군이 자꾸 장난을 쳐 탁자를 밀어 주의를 주려다가 벌어진 일”이라며 “절대 고의성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아이를 향해 정확하게 탁자를 힘껏 밀친 점으로 봐서 고의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관리감독의 의무를 갖는 원장 C(52·여)씨는 평소 보육 교사들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방지 교육을 정기적으로 하고 CCTV를 설치한 점을 고려해 원장에게 아동복지법상 관리감독 소홀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