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와 서울 잠실을 잇는 광역급행철도(GTX) 건설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시는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에 GTX B노선을 송도∼청량리에서 송도∼잠실로 변경해 달라고 건의했지만 최근 반려됐다고 11일 밝혔다.
국토부는 강남권 교통 혼잡 가중을 우려해 송도∼잠실 GTX 건설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인천시에 전달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GTX B노선을 송도∼잠실로 변경할 경우, GTX A노선(경기 일산∼서울 삼성)과 C노선(의정부∼삼성∼군포) 등 GTX 3개 전체 노선이 강남권을 경유하기 때문에 혼잡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또 서울역·삼성역·청량리역 등 GTX 주요 환승역의 3각 축이 깨지게 돼 지역 균형발전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정부의 반대 입장에 따라 송도∼잠실 노선보다는 송도∼청량리 노선 안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국토부는 인천시의 수정안(송도∼잠실)을 검토하기에 앞서 B노선 원안(송도∼청량리)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상반기 중 B노선 확정을 목표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청량리 GTX 노선은 송도∼인천시청∼부평∼당아래∼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 등 9개 정거장, 48.7km 구간으로 계획됐다. 송도에서 청량리까지는 51분이 소요된다. 사업비는 4조9천597억원이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