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5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리우올림픽 골프코스 테스트 이벤트 스피스·데이 등 “못간다고 전해라”

3월8일 사전답사 라운드
세계 최정상 골퍼들 참가 외면

PGA투어·캐딜락챔피언십

대회 최종일 이틀뒤 날짜잡혀

전세기 제공에도 “바쁘다” 거절



LPGA 선수는 휴식기 여유있어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지만 정작 메달을 다툴 정상급 선수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올림픽에 열의를 보이는 선수도 없지는 않지만 대체로 ‘우선순위’에서 메이저대회에 밀리는 양상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최근 완공된 올림픽 경기용 골프 코스를 브라질 현지 날짜로 3월 8일 선수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종목마다 의무적으로 치르는 테스트 이벤트를 여는 것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바하 다 치주카 올림픽 파크 골프코스는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환경보호단체와 지역 주민의 반대로 공사가 지연돼 이제 완공된 지 두달이 채 안됐다.

코스 공사는 마쳤지만 잔디가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해 테스트 이벤트 날짜도 늦어졌다.

올림픽에서 종목별 테스트 이벤트는 시설과 대회 운영 체계 점검의 의미도 있지만 해당 종목의 열기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조던 스피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내로라하는 최정상급 선수들이 테스트 이벤트에 참가하러 브라질 땅을 밟는 것만도 큰 홍보 효과가 있다.

하지만 올림픽 골프 테스트 이벤트에서는 정상급 선수들 모습을 볼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상급 선수들은 대부분 ‘바쁘다’는 이유로 테스트 이벤트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직,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올림픽 골프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는 3월8일은 PGA투어와 유럽투어 양대 투어에서 특급 대회로 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 최종일 이틀 뒤다.

3월 3일부터 3월 6일까지 열리는 캐딜락 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나 마찬가지로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이 대회 개최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리우데자네이루까지는 비행기로 8시간이 넘게 걸린다.

PGA투어 사무국은 마이애미에서 리우데자네이루로 가는 전세기까지 마련해놨지만 선수들 반응은 시큰둥하다. PGA투어 사무국은 또 선수들에게 개인적으로 테스트 이벤트 참가를 권유하고 나섰지만 ‘가겠다’는 선수는 아직 없다.

그나마 올림픽에 꼭 참가하겠고 다짐한 세계랭킹 1위 스피스는 캐딜락 챔피언십에 이어 열리는 PGA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 출전하느라 테스트 이벤트에 갈 수가 없다고 에이전트를 통해 밝혔다.

발스파 챔피언십은 지난해 스피스가 우승했던 대회다.

작년 디오픈 우승자 잭 존슨(미국)은 “투어 사무국에서 갈 수 있냐고 물어보길래 못 간다고 답했다”고 공개했다. 리키 파울러, 지미 워커(이상 미국)도 투어 사무국의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3월에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델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셸 휴스턴오픈 등 굵직한 대회가 몰려 있고 특히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한달 앞둔 시점이라 머나먼 브라질 여행은 달갑지 않다는 설명이다.

유럽투어 선수들도 투어 일정상 테스트 이벤트에 참가하기가 쉽지 않다.

유럽투어는 3월 10일부터 나흘 동안 태국 후아힌에서 타일랜드클래식을 개최한다. 태국은 브라질을 오가기에 너무 멀다.

다행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선수들은 테스트 이벤트 참가에 여유가 있다.

LPGA투어는 3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 동안 싱가포르에서 HSBC챔피언스를 치른 뒤 17∼20일 열리는 파운더스컵까지 일주일 동안 휴식기가 있다.

싱가포르에서 브라질로 직행해 테스트 이벤트를 치르고 파운더스컵이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이동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다만 싱가포르-리우데자네이루-피닉스로 선수들을 실어줄 편리한 교통편 확보가 관건이다. PGA투어와 달리 LPGA투어는 아직 전세기는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