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 등에 의한 국제적 테러가 빈발하는 가운데 중국인 2명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의 출입문을 뜯고 밀입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5일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와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시25분쯤 A(31)씨 등 중국인 남녀 2명이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면세구역에서 3번 출국장의 상주직원통로 출입로를 통해 역진입했다. 이어 출국장 외부 방면에서 보안검색장 3-1번 출입구의 잠금장치를 뜯고 일반구역을 거쳐 국내로 잠입했다.
이들은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출발한 대한항국 KE002 편으로 20일 오후 7시31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며, 21일 오후 8시17분 출발 예정인 여객기(KE853)를 타고 중국 베이징으로 갈 예정이었다.
이들 중국인은 당시 인천공항에 들어온 후 입국이 거부됐는데, 구체적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3번 출국장은 운영이 종료된 상태여서 이용객들이 거의 없었지만, 경비직원은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고, 중국인들은 이를 피해 반대편 출구로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공항에는 총 6개의 출국장이 있으며, 24시간 운영하는 4번 출국장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출국장은 밤11시부터 새벽6시까지 폐쇄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22일 오후 8시쯤 베이징행 비행기에 승객 2명이 탑승하지 않았다는 것을 통보받고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이들이 창문을 뚫고 밀입국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입국한 중국인 남녀 2명은 25일 충남 천안에서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에게 붙잡혔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들을 상대로 밀입국 경위와 목적 등을 조사한 뒤 검찰 수사 지휘를 받아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들이 어떻게 잠금장치를 해체했는지, 현재 이들이 통과한 문이 잘 닫혀 있었는지, 경비 요원이 제대로 근무를 섰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공항 측은 베이징행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까지 이들 중국인이 밀입국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공항관리가 허술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인천=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