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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붓 터치에 ‘압도’보고 있으면 빠져들어갈 듯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오승우 기증작’展
한국 구상화단 거목… 시기별 주요작 정리
1950년대 불상 시리즈, 노란색 위주 사용
최근 파스텔톤 색조로 동양의 개념 표현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5월 1일까지 과천관에서 한국 구상화단의 거목으로 잘 알려진 ‘오승우 기증작품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오승우 화백이 1950년대부터 최근 신작에 이르기까지 시기별 주요작품들을 선별해 미술관에 15점을 기증, 이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자 마련했다.

오 화백은 29세의 나이로 국전 추천작가가 돼 작가로서의 자리매김을 굳건히 했으며 개인전, 목우회, 단체전 등 수많은 전시를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선보여 왔다.

그의 작품세계는 1950년대 사찰의 불상을 묘사한 시기, 1960년대 속세를 벗어난 요정의 세계를 묘사한 시기, 1970년대 프랑스 체류를 끝내고 돌아와 찾은 한국의 명산을 그린 시기, 이어 동남아를 여행하면서 ‘동양의 원형’을 찾은 1990년대, 그리고 최근까지 이어지는 십장생 시기로 나눠 볼 수 있다.

 

 

 

1950년대 ‘불상’ 시리즈는 연이은 국전에서 입특선하며 그의 미술계 입문을 가능하게 해 줬다. 야외에서 직접 사생으로 그려낸 불상들은 작가의 땀과 진심이 배어 있어 보는 이에게 감동을 준다.

그는 이 시기 불상 외에도 한국의 궁을 그렸는데, 정교한 붓 터치와 노란 색조의 화면은 절정에 오른 작가의 경지를 보여준다.

1960년대 중반 그는 불상과 궁을 탐구하던 시기에서 소재와 색채에서 큰 탈바꿈을 했다.

 

 

 

노란색 계열의 중후한 묘사는 사라지고 보라와 분홍이 주조를 이루는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색조들이 캔버스를 지배하는 ‘요정’시리즈를 통해 비현실성을 드러내면서도 사람과 가족, 여인을 주인공으로 행복을 꿈꾸는 이상향을 요정으로 완성했다.

1974년 파리 생활을 마친 오 화백은 가장 한국적인 소재인 ‘산’을 선택, 명산을 모두 참아다니면 스케치한 산들을 큰 화폭에 옮겼다. 소개가 소재인 만큼 작품의 크기 또한 커져 많은 대작들이 쏟아져 나왔고, 온화하고 차분했던 1960년대 작품세계가 거칠고 동적인 화면으로 바뀌었다.

1990년대 ‘동양의 원형’ 시리즈는 중국 자금성을 여행하면서 찾은 동남아의 고적을 소재로 삼았다. 그는 중국을 비롯한 일본,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아시아 각지를 다니며 고적지를 그렸는데, 1950년대 한국의 궁을 묘사한 시기와 같은 맥락으로 원색의 선적인 표현들이 강하게 나타났다.

2000년대 오 화백은 동양의 개념인 ‘십장생’을 선택해 장수 동·식물인 학, 거북이, 사슴, 불로초, 소나무와 산, 강, 해, 달, 구름 등을 유채로 표현했다. 그는 십장생을 그린 이유에 대해 ‘아무도 안 그리니까’라고 언급, ‘우리의 것’에 대한 그의 끊임없는 탐구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무료.(문의: 02-2188-6000)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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