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9 (금)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의학칼럼]영아돌연사증후군

 

응급실에 오랜 세월 근무하다가 보면 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술먹고 싸워서 다쳐온 환자, 음주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내고 온 환자, 암 진단받고 나서 모든 희망을 버리고 체념하면서 죽을 날만 바라보는 환자, 마약이나 술에 중독되어 고래고래 소리치는 환자 등 많은 환자를 보아 왔지만,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하는 환자는 태어나서 인생 꽃피워 보지도 못하고 죽어가는 영아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죽은 영아를 안고 통곡하는 엄마를 볼 때 마치 내 자신이 살인을 저지른 것 같은 생각이 들곤한다. 내가 경험했던 일로 지금도 눈만 감으면 떠오르는 영아 엄마의 얼굴이 생각나 소개하고자 한다.

새벽 3시경, 2개월된 남아 환아를 이불보로 감싼 채 아이 엄마가 울면서 응급실로 내원하였다.

급히 이불보를 제치고 환아를 보니 이미 온 몸은 핏기가 전혀 없었다. 또한 청진상 호흡음이나 심박동은 들리지 않았으며, 맥박도 전혀 만져지지 않았고, 불빛에 의한 동공 반사도 전혀 없었다.

우는 엄마를 달래가며 아기의 상태에 대해 물어보니 그 전날 잠들 때까지 건강하였으며, 우유도 잘먹고 자서 아무 걱정없이 엄마도 깊게 잠들었다가, 깨어 아가를 보니 호흡이 없으면서 온몸에 핏기가 없어 응급실로 내원하였다고 울먹이며 말하였다.

영아가 예상하지 못하게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를 영아 돌연사 증후군이라 한다. 이는 대개 잠이 들때까지는 건강하게 보여 사망을 예상하지 못하였다가 몇 시간 후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개 여아보다는 남아에, 생후 2~4개월의 영아에, 야밤부터 아침 9시 사이에 많으며, 경한 상기도 감염을 앓고 난 뒤 많이 발생한다.

저출생 체중을 가진 남아, 젊은 미혼모, 산전의 관리 부족, 낮은 사회 경제 계층, 어머니의 흡연과 약물 복용을 한 경우 등에서 빈도가 더 높고, 형제가 돌연사 증후군으로 사망한 경우의 가족에서는 빈도가 더 높게 나타난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의 확실한 원인이나 발생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니 호흡 정지, 뇌간(brain stem) 또는 목동맥 소체(carotid body)의 이상, 비정상적인 상부 호흡기 기능,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를 당한 경우, 자율 신경계와 화학 전달체의 이상 등의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추정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의 발생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첫째 아기를 항상 바로 누워 재워야 한다. 이것이 돌연사 증후군의 발생율을 낮추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둘째 아기를 너무 부드럽고 푹신하지 않은 요나 매트릭스에서 재우고, 셋째 아기가 자는 동안 얼굴이나 머리가 이불에 덮히지 않도록 주의한다.

넷째 아가의 출생을 전후해서 엄마는 흡연을 금지하고 아기가 있는 곳에서는 절대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

다섯째 아기가 자는 동안 아이 방의 온도는 어른이 편하게 느낄 정도의 온도로 너무 덥게 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영아의 돌연사 증후군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위험군에 있는 영아들은 가족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며, 무호흡 탐지기 등을 사용하여 예방하고는 있으나, 전부를 예방하지는 못한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