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전 박철순 비교 67배 증가
규모가 커질수록 더 많은 돈이 오간다.
1982년 출범한 한국프로야구는 35년 동안 양적, 질적으로 성장했다.
프로야구가 덩치를 키운 걸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는 연봉이다.
1982년 한국프로야구 최고 연봉자는 박철순(OB 베어스)이었다. 그는 당시 2천400만원을 받았다.
2016년 김태균(한화 이글스·사진)은 연봉 16억원을 받는다. 그는 2015시즌 종료 뒤 생애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4년 총 84억원에 한화와 잔류 계약을 했다. 계약금이 20억원, 연봉은 16억원이다.
35년 사이, 시즌 최고 연봉은 70배 가까이 올랐다.
김태균은 일본에서 돌아온 2012년부터 연봉 15억원에 계약하며 연봉킹에 올랐고 2015년까지 같은 금액으로 최고 연봉자 자리를 지켰다.
올해도 연봉킹은 김태균이다.
더구나 김태균은 2019년까지 매년 16억원을 받아, 앞으로도 3년 연속 연봉킹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영광스런 자리이기도 하지만, 부담스럽기도 하다.
사실 4년 기준으로 김태균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 선수도 있다. 박석민(NC 다이노스)은 4년 96억원, 윤석민(KIA 타이거즈)은 4년 90억원, 최정(SK 와이번스)은 4년 86억원을 받는다.
정우람(한화)과 장원준(두산 베어스)은 김태균과 같은 4년 84억원에 계약했다.
김태균은 계약금의 비율을 키우는 다른 FA와 달리, 연봉 비율이 높은 계약을 했다.
박석민은 56억원, 윤석민은 40억원을 계약금으로 정해 연봉을 낮췄다. ‘최고 연봉자’라는 타이틀이 주는 부담감을 피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여러 이유로 김태균은 연속 최고 연봉자 기록 달성도 눈앞에 뒀다.
고(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은 현역 시절 1985년부터 1990년까지 6년 동안 연봉킹 자리를 지켰다.
2019년까지 연봉 16억원을 받는 김태균은 8년 연속(2012∼2019년) 최고 연봉자로 남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