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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아주 긴 초인종 소리

아주 긴 초인종 소리

/임동확





비록 아주 늦는다 해도

서릿발 성성한 이 밤을 지나, 십년

아니 그보다 세월이 더 흐른다 해도

그대가 정녕 안녕만 하다면

그저 막막한 예감이 아니라

꼭 온다는 확신만 선다면

내 외롭지 않으리, 아무리 힘이 부쳐도

저 불 켠 그리움의 택시가

자꾸만 다른 길로 들어서더라도

내 미워하고 탄식하는 일조차

오래 사랑하리, 위로받을

단 하나의 별빛마져 어두워져

날 밝은 세상 속으로

저 혼자서만 야속하게 합세해 가도

천 길 절벽의 진달래처럼 붉으리

못내 꽃 피는 그 날이 최후인

대꽃같은 운명이라고 해도

그 심연을 건너오는 봄바람

삼월 삼짓날의 제비처럼 자유로우리

끝끝내 살아만 있다면

그리하여, 이 못믿을 마음의 문 안으로

그대 구원의 초인종 소리 한 번

아주 길게 울려줄 수 있다면.

 

 

 

사람이 어떤 기다림에 대한 경험은 누구나 한번은 있을 것이다 어디 한번쯤 이겠는가마는 시인은 아내의 기다림을 촛수 깊은 전등 불빛에 고마워하면서 아내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삶을 기대하는 만큼 돌아오는 것은 허무한 어떤 망상처럼 잔해가 돌고 돌아서기에 큰 희망을 갖는 것은 무리다. 설날에 호주에서 유학나온 조카 둘을 앉혀놓고 절망과 희망을 던지면서 형님내외가 가지는 희망의 등불로 격려했다. 개인과 가정사를 돌아보면 복잡한 연계의 꿈들이 이어진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하지만 뜻은 참 외로운 먼 길이다. 오늘 누군가를 기다리게 하는 일은 없는가? 그렇다면 새해에는 더 기다리게 하는 일 이 없으면 좋겠다. /박병두 소설가·수원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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