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임시국회가 열리고 있다. 4·13 총선 전 열린 마지막 국회다. 그동안 19대 국회는 ‘식물국회 무능국회 필요없는 국회’ 등 오명을 자처했기 때문에 이번 만큼은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19대 임기에서는 이제 더 이상 열릴지 않는 이번 국회는 막중한 책임감과 비장한 각오가 있어야 한다. 당장 시급히 처리해야 할 선거구 획정을 위한 공직선거법과 노동개혁 관련 4개 법안,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등 여야 간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법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이번에도 여야가 민생은 제쳐놓고 오로지 정쟁과 정파적 이익을 우선해 별 소득없이 끝낸다면 19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수준 낮은 국회로 기록될 것이다.
설 연휴 기간동안 지역 민심을 접해본 국회의원들이라면 이제 정신차릴 때도 됐다. 선거구 획정(선거법)은 법정 시한을 이미 3개월 이상 넘겨 올해부터 현행 선거구가 무효가 된 상태다.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들은 지역구도 모르고 상대 후보도 모른다. 전쟁터가 어딘지, 적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싸우는 군인들의 모습과 같다. 이러다가는 유권자들의 혹독한 심판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정치 안보 경제 등 3중고의 위기를 정치권이 방치만 하고 있다면 총선에서 돌아올 국민들의 답은 분명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열리는 이번 임시국회는 밤을 새워서라도 상임위를 풀가동하고, 선거구와 쟁점법안 처리를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 원만한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더 이상 국민들의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은 다해 주길 바란다. 국민을 위한 국회라면 이제는 선거법과 쟁점법안 처리에 결단을 내리길 당부한다. 자신들의 살 길인 총선만을 의식하지 말고 그야말로 국익 차원에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당초 법안들의 취지가 훼손되는 방향으로 대충 합의하라는 것은 아니다. 협상은 하되 민생을 위한 최선의 법안을 도출하라는 것이다.
국가의 주요 현안에 대해 만장일치가 없던 것도 아니다. 만장일치로 처리된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규탄 결의안’처럼 다른 주요 현안들도 국론을 모아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칫 자신들의 화급한 현안인 선거법이나 처리하고 나머지는 서로 책임을 미루며 다음 국회로 넘기는 ‘빈손 국회’의 불상사가 일어난다면 국민들은 이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여야의 대승적 합의를 통해 ‘2월의 대타협’이 성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