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 한 송이
/정라곤
비 개인 날 아침에
꽃 한 송이 보낸다
방울방울 이슬맺혀 있는
장미꽃 한 송이를,
그대 향하는 내 마음의
한낮은 아무래도 눈부시다
짧게 휘파람불며
꽃 한 송이 보낸다.
내 서재에는 장미꽃 한 송이 대신 조화로 담긴 장미가 놓여있다. 선물은 꽃처럼 아름다운게 없다. 졸업식 내지는 문학상 자리에 가면 꽃은 만발한다. 명절에 아버님께서 세배 돈을 6남매에게 꺼내주었다. 사랑하는 형제들끼리 혹여나 상처주는 말은 없는지 돌아보거라 하신다. 아버님께서 여든여섯이니 지난해 설과 마주하는 아버님 숨소리를 가쁘게 듣는다. 여성은 본능적으로 꽃을 좋아한다. 그러고 보니 아내에게 꽃을 준 적이 없다. 바쁘게 살다보니 대화를 필요로 하는 시간에 나는 책과 원고에 시달렸다. 인동초 실화소설을 작업하면서 아픔도 커갔다. 희로애락의 대소사를 만나지만 이를 다 충족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될 때는 꽃을 보낸다. 기쁜일인 때에 축하로써 즐거움을 나누고, 슬프면 따뜻한 위로를 주는 한마디를 표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심전심 작은 일에도 관심을 갖고 진솔하게 대화하는 일이 소중함을 알면서도 잘 안되는 일들이 다반사다. 친절한 가슴을 드러내어 보자. /박병두 소설가·수원문인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