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조인호 감독 맞춤형 총지휘
주행코치·장비 엔지니어 등
국제 경험 풍부 외국인 7명
코스 공략·날씨별 날 사용 지도
선수들도 고마움 표현 잊지않아
“메달 획득이 나 혼자만의 성과로 보이지는 않을까 겁이 날 때도 많았습니다.”
스켈레톤의 윤성빈(22)은 지난 20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은메달을 딴 뒤 코칭스태프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최근까지 스켈레톤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이 세계 정상급으로 도약한 데는 윤성빈의 피나는 노력 못지않게 코칭스태프의 든든한 뒷받침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세계랭킹 1위인 봅슬레이의 원윤종(21)-서영우(25)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2일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에 따르면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총 15명이다.
이용(38) 감독이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을 총괄한다.
한국이 봅슬레이·스켈레톤 후발 주자인 만큼 외국인이 7명이나 된다.
한국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해 봅슬레이·스켈레톤에 대한 지원이 대폭 늘어난 덕분에 영입할 수 있었던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다.
장비와 영상, 의무를 담당하는 지원 인력은 3명이다.
스켈레톤 대표팀을 따로 지도하는 사람은 조인호(38) 감독이다.
이용 감독과 조인호 감독은 윤성빈과 원윤종-서영우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다.
봅슬레이의 김정수 코치와 김식 트레이너, 스켈레톤의 이진희 코치도 두 감독을 도와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았다.
7명에 달하는 외국인 코치는 국적도 다양하다.
봅슬레이 대표팀의 주행코치 이보 다니엘비치는 체코, 역시 주행코치인 페트릭 브라운은 미국, 엔지니어인 파비오 쉬즈와 한슐리 쉬즈는 모두 스위스 출신이다.
다니엘비치, 브라운 코치는 원윤종 등 파일럿(드라이버)에게 드라이빙 기술을 전수한다.
세계에는 15개(평창 포함)의 봅슬레이·스켈레톤 트랙이 있다. 트랙마다 코스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공략법이 매우 중요하다.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두 코치는 대회가 열리는 코스에 최적화한 드라이빙 기술을 선수들에게 가르친다.
선수의 몸 상태와 드라이빙 기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장비의 상태다.
두 엔지니어는 BMW, 페라리, 맥라렌, 현대자동차 등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이 제작에 뛰어들 만큼 섬세한 기술이 필요한 봅슬레이 썰매를 관리·정비한다.
스켈레톤의 주행코치이자 장비 전문가인 리처드 브롬니는 영국 출신이다. 찰스 월러저크 주행코치는 캐나다, 레베카 소렌슨 주행코치는 미국 출신이다.
브롬니 코치는 유럽 트랙 전문가로 경기장 특성과 날씨에 따라 어떤 날을 쓰고 어떻게 관리할지를 조언한다.
월러저크 코치는 북미(미국·캐나다) 전문이다.
김영현 장비, 양희준 의무, 곽호건 영상 담당은 봅슬레이·스켈레톤 선수 전체를 지원한다.
육상 선수 출신인 김영현 담당은 윤성빈과 서영우(브레이크맨)의 스타트 기록을 단축시키기 위한 훈련을 책임진다.
양희준 담당은 마사지와 부상 관리를 하고 곽호건 담당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분석하기 위해 비디오를 촬영한다.
15명의 코칭스태프가 윤성빈과 원윤종-서영우만 지도,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세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가장 먼저 이름을 알렸지만 현재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에는 각각 15명, 6명의 선수가 있다.
세계적 전문가들이 대거 포함된 코칭스태프들의 맞춤형 지원으로 한국 선수들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에 전념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