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발전적인 해체를 시도해 올해는 좀 더 보편화된 국악으로 도민들과 만나겠습니다.”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은 경기도립국악단을 이끌고 있는 최상화 단장은 획기적인 프로그램들로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치세지음(治世之音: 세상을 다스리는 음악)’ 프로젝트다. 국악의 조성과 음계같은 음악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한 이 프로젝트는 음계 폭을 넓혀 악기별 연습교본을 제작, 국악기로 발전적이고 현대적인 음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7개 국악기, 사물, 성악 등 총 9종류의 교본으로 연습에 돌입한 도립국악단원들은 오는 8월 20일 열리는 ‘창단 20주년 특별기념공연’에서 그 결실을 선보인다.
최 단장은 “전통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발전적 해체가 이뤄져야 국악계가 부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치세지음 프로젝트를 계기로 다양하고 실험적인 국악공연을 선보일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 국악관현악단과 오케스트라가 한 무대에서 펼치는 특별한 앙상블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보급 문화재 명인·명창이 참여하는 전통무대도 기대할 만한다. 11월 19일 열리는 ‘레전드, 대한민국음악제’는 분야가 다른 명인·명창 2명이 참여해 우리음악의 진면목을 선보인다.
그는 “한국의 내로라하는 명인들을 모셔 평생에 한번 볼 수 있는 명품 공연을 도민들에게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생소한 아시아음악을 국악기로 연주, 음악적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도 만든다. 4월 21일 열리는 ‘아시아음악회’는 교과서에 실려 있는 아시아 민요를 중심으로 꾸며 숨겨진 아시아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날 수 있다.
또 재능기부사업인 ‘다(多)야금 앙상블’은 다문화청소년을 대상으로 가야금 연주단을 창단, 국악은 물론이고 각 나라 민속 음악을 가야금으로 연주해 다문화가정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는 “다문화가정이 많은 경기도 지역의 특징을 반영해 아시아음악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음악으로 풀어낸 아시아 이야기를 통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상화 단장은 끝으로 “올해는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시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며, 성인이 된 도립국악단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