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장염, 탈수증 주의를
기침 가래엔 습도 조절 중요
열감기 지속땐 합병증 의심해야
■ 바이러스 장염
열이 나고 구토를 하며 묽은 설사를 심하게 한다. 장염은 가을·겨울철에 특히 기승을 부리는 질병으로 주로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장염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발열과 구토는 2일 이내에 사라지지만 설사는 일주일 가량 지속되기 때문에 탈수증이 오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처방을 통한 해열제를 복용시킨다. 그리고 탈수를 막기 위해서 미지근한 보리차나 전해질 음료를 자주 마시게 한다. 주의 사항으로는 장염은 전염성이 강하므로 기저귀를 간 후에는 엄마 역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 기침 가래
콜록콜록 기침을 하고 목이 답답하고 가래가 생긴다.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기과지 섬모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기침과 가래는 호흡기에 이상이 생겼을 때 우리 몸이 알려주는 신호로, 그 자체로는 질병이 아니지만 방치할 경우 다른 질병으로 발전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잡아 주는 게 좋다.
특히 유아의 기관지는 어른의 기관지보다 매우 좁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거나 조금만 가래가 껴도 증상이 심하고 고통스러워 한다.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 점막의 가장 큰 적이므로 가습기를 틀거나 빨래를 널어 좋아 집안의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시켜 준다. 기도가 차가워지지 않도록 따뜻한 물을 먹이고 목까지 올라오는 옷을 입히거나 손수건으로 목을 감싸 보호해 준다.
■ 열감기
열이 나고 콧물을 흘리며 기침을 한다. 열이 나는 것은 우리 몸이 바이러스에 대항하고 있다는 표시이다. 열이 나자마자 해열제를 먹여 열을 내리는 것보다는 진행 양상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보통은 3~5일 이내에 열이 떨어지지만 열이 너무 오래 이어진다면 중이염이나 폐렴 혹은 다른 합병증을 의심할 수 있으니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
수시로 물을 먹여 탈수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이 때는 탈수를 예방하는 동시에 땀과 소변으로 수분이 배출되면서 열이 빠져 나가게 도와주는 미지근한 보리차도 좋다.
열을 내리기 위해 차가운 수건을 쓰기 보다는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수건에 적셔 아이 몸을 닦아 준다. 이때 두꺼운 혈관이 지나가는 목 주위나 겨드랑이, 사타구니 쪽을 닦으면 좋다.
■ 급성비염
콧속이 간질간질하고 맑은 콧물이 나오며 코가 막히고 코맹맹이 소리가 난다. 급성 비염은 일교차가 큰 겨울에 특히 많이 생긴다.
콧속은 항상 촉촉하고 끈끈한 점막으로 덮여 있는데, 공기가 건조해지면 콧속이 바짝 마르게 돼 세균이 침투하기 쉬운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급성 비염을 그대로 두면 점점 누런 콧물로 변하면서 부비동염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코로 숨쉬기 힘들어 할 때는 따뜻한 물을 적신 손수건을 코에 덮어 주거나 욕실에 따뜻한 물을 틀어 습도를 높힌 후 아이와 욕실에서 놀아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머리 쪽 혈액 순환 촉진을 위해 머리카락과 목의 경계부위를 마사지해주면 코가 편안해진다.
■ 인두염
몸이 무겁고 열이 나며 목구멍이 간지럽고 메마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목이 붓고 침만 삼켜도 아픈 인두염은 입과 식도 사이에 위치해 공기와 음식물이 통과하는 통로에 생긴다.
따라서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직접 만나게 된다. 특히 아이들은 목이 잘 붓는데 인두에 위치한 편도가 몸에 침입한 해로운 바이러스와 열심히 싸우느라 붓는 것이다.
초기 목감기에는 죽염 가글이 효과적이다. 죽염은 살균, 소독 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에 물 반컵에 품질좋은 죽염 1g 정도를 녹여 하루에 3~4번 헹구어 준다. 만약 죽염이 없다면 일반 소금물이나 어린이용 가글 제품을 사용해도 좋다. 인후염에 걸리면 목이 아파 음식을 삼키기 힘들므로 미음이나 죽을 쑤어 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김성일 숨쉬는한의원송파점 원장>
/정리=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