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스가 4년 연속 플레이오프(PO) 우승을 노리는 울산 모비스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오리온스는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경기 막판 조 잭슨의 자유투에 힘입어 모비스를 69-68, 1점차로 힘겹게 따돌리고 승리했다.

먼저 1승을 챙긴 오리온스는 2001~2002시즌 이후 1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경우는 총 38번 중 28회(73.7%)에 달한다.

양동근의 자유투 2개로 시작한 이날 1차전은 막판까지 팽팽하게 전개됐다.

오리온스는 1쿼터 초반 최진수의 3점슛과 이승현의 득점으로 11-7까지 앞서갔으나 양동근이 혼자 8득점을 올린 모비스에 13-14로 역전을 허용한 채 쿼터를 마쳤다.

2쿼터 초반 초반 모비스의 압박수비에 고전하며 13-16으로 끌려가던 오리온스는 허일영의 3점포로 동점을 만든 뒤 애런 헤인즈의 득점으로 18-16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오리온스는 송영창의 3점슛을 앞세워 반격에 나선 모비스에 헤인즈가 혼자 10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32-33으로 역전에 성공하지 못한 채 1점 차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오리온스는 3쿼터 시작하자마자 잭슨과 문태종의 3점슛을 앞세워 단번에 38-33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천대현과 송창용 등의 3점슛을 앞세워 추격에 나선 모비스에 한 차례 역전을 허용하긴 했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켜 52-51로 앞선 채 마지막 4쿼터를 맞았다.

4쿼터들어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오리온스는 경기 종료 34초를 남기고 문태종의 3점슛으로 68-66으로 다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경기종료 10.9초를 남기고 모비스의 아이라 클라크에게 골밑 슛을 내주며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68-68에서 공격권을 잡은 오리온스는 모비스가 파울 작전으로 나와 시간을 흘러보내다 경기 종료 5.3초를 남기고 잭슨이 자유투를 얻어냈고 첫번째 자유투를 성공시킨 뒤 두번째 자유투의 리바운드를 잭슨이 잡아내며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헤인즈가 22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잭슨(15점·5리바운드·6어시스트)과 이승현(12점·4리바운드)도 두자릿 수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모비스와 오리온스의 2차전은 1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