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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도 하나의 생명 존중하고 깨달으면 심신이 맑아집니다”

유기농 설탕·조청으로 당 섭취 권장
야채 등 제철음식 섭취가 건강 도움

 

수원시전통문화원서 주제 강의

인터뷰 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 원장 선재 스님

스타 셰프를 앞세운 음식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현대인들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전보다 다양한 음식을 소비하게 됐다. 그로 인해 우리의 미각은 즐거워졌지만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이 건강하고 행복해졌는지는 물음표로 남았다.

지난 8일 수원시전통문화원에서는 ‘음식은 생명이다’를 주제로 사찰음식 전문가 선재 스님과 함께하는 강의가 열려, 우리가 먹는 음식들에 대해 재고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 원장이자, 20년째 사찰음식 관련 강의를 이어오고 있는 선재 스님에게 사찰음식에 대해 물었다.

그는 “사찰음식의 기본은 음식 자체가 하나의 생명임을 깨닫고 존중하는 것이다. 입이 아닌 온몸으로 먹는다는 것이 맞다. 좋은 땅에서 나온 식재료를 먹어보면 처음에는 낯설지만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고 궁극적으로 깨끗한 몸과 맑은 정신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선재 스님의 음식에 대한 철학은 생명이 있는 것을 먹을 때 내가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풀도 낫으로 베면 풀독이 없지만, 기계로 베면 풀독이 오른다. 작은 풀 한포기도 자신을 귀하게 다루는 것에 대해 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먹는 닭은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서 항생제와 성장촉진제를 맞으며 자란다. 자신의 생명을 해하는 환경에서 자란 식재료를 인간이 먹었을 때 생명을 얻을 수는 없다. 이처럼 현대인들은 부적절한 방식으로 얻어진 식재료를 먹기 때문에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요즘 현대인들은 맛에 집중하다보니, 달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졌다. 선재 스님은 이러한 음식들이 인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가공된 설탕은 빠르게 흡수돼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지만, 흡수되는 과정에서 열이 위로 발산되면서 화가 잘 나게 될 수 있다. 요즘 흔히 발생하는 우발적인 범죄도 음식과 완전히 관계가 없다고 볼 수 없다”며 “가격이 비싸더라도 유기농 설탕이나 조청, 혹은 과일 본연의 단맛으로 당을 섭취하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자급자족 하지 않는 이상 첨가제 없이 유기농인 식재료를 매일 먹는 것은 쉽지 않다. 어렵지 않게 건강한 한끼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그는 “제철음식을 먹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임야로 구성, 산야채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봄에는 봄나물, 여름에는 오이와 상추, 가을에는 뿌리 채소를 먹는게 좋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에게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봄철, 추천할만한 한상차림을 부탁하자 “봄에 나는 쑥으로 끓인 쑥국과 머위무침, 유채김치와 봄동김치로 하는 한 끼 식사를 추천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첨가제없이 제철음식으로 채워진 밥상을 통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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