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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받지 못한 LED 연등, 사찰 화재 주범”

道 북부소방본부 등 입증
과전압 공급땐 불꽃 등 위험
의정부 소방서 등 합동 실험

최근 3년간 전국 종교시설에서만 총 67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전통사찰 화재가 23.2%에 달했다.

경기도내에서도 114건의 종교시설 화재 가운데 20.8%가 전통사찰에서 발생했다.

이같은 전통사찰 내 화재가 미인증 LED 연등(蓮燈)에 기인한다는 게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12일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양태욱 소방장을 비롯한 의정부소방서 소방관들은 평소 관내 전통사찰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으로 연등에 사용되는 ‘미인증 LED 전등’에 주목했다.

이에 의정부소방서는 지난 2월15일 전북 전주에 위치한 전기안전연구원에서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전기안전공사와 합동으로 ‘화재재연실험’을 실시했다.

이들은 일부 저가 미인증 LED 연등을 갖고 수차례에 걸쳐 실험을 반복, 정상적인 전압에도 화재로 이어지는 것을 증명했다.

LED는 12볼트 전압을 사용하나 대부분 가정에서는 200볼트가 공급된다.

이에 LED 연등에는 220볼트는 12볼트로 바꾸는 전기회로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전기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전압이 떨어질 수 있어 실제 공급되는 출력은 일정하게 220볼트가 아니다. 일방 가정에서도 230볼트의 전압이 측정되며 교외 사찰에는 그 이상의 전압이 공급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전자 제품 회로들은 230볼트 이상의 전압에도 견디게 설치돼 있다.

하지만 사찰에 사용되는 LED 연등 회로는 대부분 중국산 미인증 제품으로 220볼트에만 적합하게 설계, 그 이상의 전압이 공급되면 열이나면서 터지거나 내부 용액이 녹게 된다.

실험에서도 240볼트의 전압을 공급한 결과 53분만에 불꽃이 일었다.

의정부소방서는 이 연구를 바탕으로 ‘전통사찰 LED 연등 착화 개연성에 관한 실험적 연구’ 논문도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경기도사방학교에서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주관으로 열린 ‘2016년 화재조사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일수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장은 “전통사찰은 건물구조상 화재에 대한 초기대응이 어려운 만큼 관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 드린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전국적으로 알려 다가오는 석가탄신일 전통사찰 화재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안경환기자 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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