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하거나 도난당한 휴대전화를 매입해 캄보디아로 밀반출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김포경찰서는 상습 장물취득 혐의로 밀반출 총책을 맡은 A(34)씨 등 7명을 구속하고 장물 폰을 매입하고 제공한 B(21)씨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총책 A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수원의 한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리고 휴대전화 검수·수리 요원, 현지판매책, 국내 매입총책 등으로 업무를 나눈 뒤 B씨 등으로부터 장물 폰을 1대당 1만∼50만원씩 모두 2천여대(15억원 상당)를 사들여 캄보디아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장물 폰이 해외에서 제약 없이 사용 가능하고, 휴대전화 시장이 넓은 캄보디아에서 고가에 판매된다는 점을 노렸다.
이들은 현금 거래를 통해서만 택시 기사 등으로부터 장물 폰을 구입하고 퀵서비스로 배송받아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또 휴대전화 500대를 수출한다고 신고한 후 정상 매입한 휴대전화 400대 아래에 장물 폰 100대를 몰래 끼워 넣는 수법으로 세관의 눈을 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장물 폰이 거래된다는 첩보를 입수해 총책 A씨 등 일당을 검거했으며, 지역별로 장물 폰을 수집하는 일을 맡았던 40여명을 쫓고 있다.
/김포=천용남기자 cyn5005@